보통 이런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고로 인해 혼수 상태에 빠진 아이가 깨어났습니다. "아빠! 난 천국을 봤어요! 그곳에는......"
천국 이야기든 지옥 이야기든, 제목만 봐도 뻔한 내용이라는 생각.
그리고 갔다 온 사람들이 항상 같은 걸 보고 오진 않았을거라는 의심.
그런 생각들이 사실 이런 종류의 책에 손을 대지 않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 책도 '그래, 그래도 한 권 쯤은 읽어 둬도 나쁘지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읽어봤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주인공 소년은 사고로 인해 지금까지도 투병중이고,
책을 집필한 아버지는 기나긴 간병과 4자녀의 부양에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위로와 기도 속에서도 아내와 이혼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도 부족하고 믿음 없는 자신을 붙들어 주는 주위의 사람들과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세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책의 중심은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이 아닌,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이야기입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두개골과 척추가 분리된 아이. 그 사고의 순간,
지나던 행인과 도로 앞 집에 살던 사람, 응급 구조요원들까지 아이가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도를 하고, 그들을 통해 기도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얼마 후, 아이의 병실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릴레이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해외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기도는 24시간 끊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고백은 '수많은 기도들이 우리 아이를 살렸다'가 아닙니다.
이 놀라운 기적의 순간들을 경험한 아버지의 고백입니다.
'아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기도하는 자리로 나오게 하셨다'
이것이 제가 이 책에서 감동을 받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