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을 좋아하는 한 소피스트가 술집에서 한 사람에게 시비를 겁니다.
“여보시오! 당신! 당신은 그렇게 살면 안 됩니다.”
갑작스러운 시비에 그 사람은 당황했지만 그를 예전부터 알았기에 비교적 침착하게 답을 하죠.
“뭐가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겁니까?”
그가 반론을 할 줄 알았다는 듯 소피스트는 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은 아내를 너무 비참하게 만들고 있소!”
소피스트의 비난에 그 사람은 황당한 얼굴을 하며 답하지요.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나에게 그런 이야길 하는 겁니까?”
그의 언성은 상당히 커져 있었습니다.
소피스트는 아주 진지한 어조로 그 사람과 술집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으라는 듯이 폭로를 합니다.
“근거야 넘치고 넘치지! 당신은 아내에게 몇 달 째 생활비를 가져다주지 않았고, 툭하면 폭력과 폭언으로 아내를 학대하지 않았소!”
이 말을 하는 소피스트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사람은 아주 황당하다는 듯 다시 답을 합니다.
“당신 말은 처음부터 잘못됐습니다. 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단 말입니다.”
그의 말에 소피스트는 당황했습니다. 그가 일부러 시비를 걸었다는 걸 사람들도 알아채고는 짜증나는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지요. 소피스트는 조용히 자리를 피해 술집의 구석자리로 들어가 조용히 술잔을 들이킵니다. 그의 모습이 처량했던지 바텐더는 공짜 술 한 잔을 그에게 권하며 넌지시 묻습니다.
“손님, 어쩌자고 그런 이야길 하신 겁니까?”
그에 그 소피스트는 아주 비장한 얼굴을 하고 읊조리듯 이야기합니다.
“두고 보쇼. 그가 결혼을 하면 내 이야기가 옳았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