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잇책방의 북클럽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2화였습니다. 지난 1화에서 예상했던 철물점 아저씨는 북클럽 회원이 아니었네요! 원작처럼 LED판매에 몰두하시는 모습의 캐릭터로 등장했습니다. 뭐든 다 구워 드시는 승호의 할아버지도 등장하셨어요. 서강준과 박민영 두 주인공에 이어, 장우 역의 이재욱 배우도 조금씩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1.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북클럽에서 명여이모 친구로 등장하는 수정이 소개한, 동명의 책이 있는 시입니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우리 책방에서는 1월 3일의 작가로 만나볼 수 있는 정호승 시인의 시 <술 한 잔>입니다. 덕분에 1월 3일의 책이 한 권 더 늘겠어요. 이 시는 어르신들에게는 노래로도 많이 알려져 있어요.
정호승 시인의 시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는 <수선화에게>예요.
출처 : 인스타그램 @poem_dasomi
#2. 명여의 글들
해원의 이모 명여는 유명한 소설가였습니다. 호두하우스를 일 년 전에 폐업하고도 먹고살 수 있을 만큼은 유명했나봐요. 북클럽 모임에서 해원이 암송한 구절을 보니, 명여의 소설은 혜천시를 배경으로 했군요. 이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면서, 한편으로는 명여의 두통이 스토리에 어떤 복선으로 다가올지 걱정이 되네요. 계속 울리는 전화벨이 심상치 않네요.
#3. 목해원에 관한 거의 모든 기억
해원은 은섭에게 너에 대한 기억이 조금씩 난다고 말을 했지만, 은섭은 해원에 대한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해원이 처음 전학온 날, 자전거를 고치느라 끙끙대는 모습, 교실 문에서 스쳐지나갔던 순간... 이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로맨스물이니까 문제 없지만 갑자기 넷플릭스의 <너의 모든 것>이 생각납니다. <너의 모든 것>의 남주인공도 책방주인이고, 멋진 여주인공이 나와요. 문제는 장르가 로맨스스릴러! 뉴욕의 중고책 서점 이야기다 보니 책과 책방지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재미삼아 보셔도 좋겠어요. 하지만 원작소설인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은 도저히 제 취향이 아니라 못 읽겠더라구요.
#4. 그 외
- 시골 마을 잘 안 되는 서점. 하지만 아르바이트 전단지를 들고 찾아온 해원이 마주한 은섭은 문앞 가득 놓인 택배 정리중. 저만큼씩만 판다면... 나쁘지 않겠는걸요?
- 북현리 여러분. 스케이트장은 망했습니다. 결국 씽씽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 대신 발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있지 않는 얼음을 지치는 어린이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습니다ㅠ_ㅠ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다음 화 예고를 보니, 덕분에 호두하우스는 얼음궁전 대신 침수로 스토리가 변경된 것 같네요.
- 은섭이 쓰는 커피포트 브랜드도 내꺼랑 똑같애!
- 굿나잇책방 오픈/클로즈드 팻말도 내꺼랑 똑같애! (사실 이거는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나왔어요.)
- 작년 말에 쓰러져 자는 제 사진을 카톡으로 받았는데 저도 저렇게 먼저 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5. 오늘의 대사
"나는.... 나는 스케이트를 탈 줄 아니까!"
"네가 와서 정말 좋아. 아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