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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히든 브레인



인간 심리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을 담고 있는 책.

숨겨진 뇌(Hidden Brain)의 특징.

- 집단 동조성
1. 9/11테러 당시, 비행기가 부딪힌 위층에는 한 주식회사가 88,89층을 임대하여 쓰고 있었다.
  사망자 조사 결과,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88층에 근무하던 사람들이었다. 89층 근무자들은 폭발과 동시에 건
  물 밖으로 뛰쳐나왔고, 88층 근무자들은 전화로 가족들을 안심시키며 대기했다. 두 집단의 유일한 차이는, 폭
  발과 동시에 탈출하자고 고함친 한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다. 두 그룹 모두 집단의 논의에 순응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물 대피 모델을 창안할 때, 사람들은 물 분자처럼 출구를 따라 물 흐르듯 자연스레 빠져나
  올 것이라고 추정한다. 하지만 집단에 의존하려는 숨겨진 뇌의 경향을 생각할 때, 대형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끈끈한 당밀처럼 행동한다. 이 경향은 집단이 크면 클수록 심하게 나타난다.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
  기 때문이다.

2. 자살 테러리스트들은 정신적인 문제나 지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광신도들도 아니다.
   정리하면.... 그저 '다들 하니까' 했던 것 뿐이다.
  2차 대전 막바지. 해군 중장 오니시 타키지로는 가미가제 첫 지원자들을 찾을 때 비행대 조종사를 정렬시키고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일본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자신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나는 자발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게 무리라는 걸 안다. 그러니 너희들 중 누구라도 희생을 원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와라."
 물론 앞으로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이 싸워야 할 사람들은 바로 그들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었다.

- 무의식적 편향
   사형 선고를 받은 흑인 중에서, 실험을 통해 전형적인 흑인의 얼굴이라고 지목받은 범인들은 그렇지 않은 범
   인들(혼혈 흑인 등)보다 사형 판결을 받을 확률이 2배 높았다. 상대적으로 뚜렷한 증거가 없는 경우에도 이들
   은 더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는 위험성을 느끼지 못한다.
   미국에서 경찰관, 군인들이 테러나 강도에 의해 죽는 것보다, 자신이 소지한 총에 의해 죽는 경우가 2배 많다.
   하지만 숨겨진 뇌는 낯설고,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위협에 과도하게 경계하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때문 
   에 테러에 지나친 주의를 기울이고, 오히려 일상적인 질병과 위협들에는 아주 적은 예산만 투입하고 있다.

- 숫자에 약하다.
   한 마리 개를 구하는 데는 막대한 관심과 비용을 지불하지만, 수백만 명이 떼죽음을 당하는 소식들에 대해서
   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인다. 동정의 대상이 단일할수록 동정심이 크게 우러나기 때문이다. 수백만 명을 죽인
   히틀러가 연쇄살인범보다 수백만 배 나쁜 자라고 느껴지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실험) 실험참여자들에게 자신들이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상상해보라고 했다. 질병 A,B중 하나를 택하
   여 천만 달러를 기부할 수 있다.
   1. 1년에 15,000명의 사망자를 낳는 질병 A로부터 10,000명의 생명을 구한다.
   2. 1년에 290,000명의 사망자를 낳는 질병 B로부터 20,000명의 생명을 구한다.
 사람들은 더 많은 수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쪽보다는 더 많은 비율을 구할 수 있는 쪽을 선택했다.



책 뒷쪽 찬사에 보면 '손에서 놓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라고 하는데....
번역이 실패했나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 한다.





 요즘 타블로를 물어뜯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들의 심리는 제 10장에서 볼 수 있다.
 군 문제든, 학위 위조든, 다른 거짓말이든, 그보다 더 한 사람들이 많은데도 한 사람에게만 파리떼처럼 달라붙는 이유는, 병역 비리자들보다, 위조된 학력만으로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보다, 한 입으로 두 말하는 많은 사람들보다 그 대상이 단일하기 때문이라고, 결코 단체 정신병이나 지적 장애는 아니라고 이 책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의 여부에 관계없이 '명예훼손'으로 고소 가능하다는 말에 대해 '우리나라 법이 이상하다. 진실을 밝히려는데 법으로 막냐. 법을 고쳐야 한다'고 하는 증세는... 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



 뭔 말을 했든, 뭔 짓을 했든, 난 관심없다고.....
 단지 4년 전에도, 8년 전에도 비슷한 일로 개개인을 죽여놨던 일들이 떠오른다.(주범이 월드컵인가?;;;)
 이 일이야 모르겠지만... 위의 두 일은 그렇게도 네티즌들이 사실이라 우기고 증거를 들이댔지만 루머였다.


 그 땐 "이성적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고!!!"하며 끝까지 가 봤지만,
"넌 현실을 몰라, 너무 순진해" 머리아프고 조롱당하고 억울한 건 나뿐이고....
 수 년 후에 '그 때 내가 옳았다'고 해 봐야 듣는 사람도 없을테고.... 결국 이젠 침묵.
 

 늙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이렇게 사회에 순응하며 늙어가나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