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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그동안 당신이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동시에 두 권의 책을 책상에 뒀다. 

오제은 교수의 [자기사랑노트]와 이 책이다.


두 책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자존감'이라는 같은 주제를 놓고 다른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심리적 안정이나 위로를 주는 책들이나 치유 수련회와 같은 방법이 동양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면,

이 책은 서양적 사고를 바탕으로 분명한 방법론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어느 방법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동양 문화에서는 자존감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이전부터 그런 단어가 있었고, 증세 또한 연구해 온 서양 방식의 이 책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근데 받아들이는 건 백 배는 더 어려울 것 같다. 침과 뜸, 약으로 치료하는 방법과 수술 권유의 차이랄까?) 


아무튼.. 두 책 다 정말 좋은데 정리하기 너무 어렵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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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어린 시절은 험난했다. 어머니는 알코올의존증에, 아버지는 엄격하고 무심한 분이었다. 당신은 다른 아이들이 받는 사랑과 물질적 혜택을 부러워하며 자랐다. 그리고 부모가 당신의 삶을 망쳐놓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들만 떠올리면 화가 치밀고 비참한 심정이 된다.
 '내 삶은 그들 때문에 더 망가졌어. 그들 때문에 난 엉망진창이 된 거야. 내 안에 큰 구멍이 난 것처럼 느껴져.'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 들어선다. 텔레비전 특집 방송의 이벤트에 당신이 선택된 것이다. 그들은 당신을 위해 값비싼 선물까지 준비해 왔다.

여기서 당신의 반응은?

1. 당신을 지배하던 분노는 사라지고 
'꿈을 꾸는 게 틀림없어. 그것도 아주 좋은 꿈 말이야' 하고 생각한다.
2. 여전히 화가 나 처음 만난 이들에게 
"제 부모님 얘기 좀 들어보실래요?" 하고 말한다.


 이 책의 요점은 위와 같다. 생각이 감정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실수'란 이런 생각들이 만들어내는 실수로, 생각하는 과정에서 감정적 고통을 동반해 나타나며 뜻밖에도 분명하고 이성적인 생각으로 피할 수 있는 실수들을 말한다.


스마트한 실수 01.치킨 리틀 신드롬

 
(치킨 리틀 신드롬 : 전래동화 <치킨 리틀>의 주인공 꼬마 닭 리틀이 머리에 도토리를 맞고서 하늘이 무너진다고 믿는 것에서 일어나는 일들;
마음속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이 일어났다고 단정해버리는 생각)

예)
 아이들이 늦게 들어오자 어머니는 '납치당한 게 틀림없어'라는 생각에 전화조차 하지 못한다.
 마샤는 무시당하고 거절당하고 모욕당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친구의 파티 초대를 거절한다. "그들은 나를 원하지 않을 거야." 그 대신 그녀는 집에서 혼자 울었다. 
  
 이런 치킨 리틀 신드롬의 원인은,
일상에서 일어난 작은 실패를 전체 삶의 실패로 생각하거나, 상상의 실패를 실제의 실패로 여기는 생각에서 있다. 또는 다른 사람의 부정적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여 버리기도 한다. 여기에선 현실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또는 '아무 일도 제대로 되지 않을 거야'와 같은 긍정/부정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생각 : 난 이번 발표를 망치고 승진은 물 건너갈 거야. 잘리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점검 : 정말일까? 발표 한 번 잘못했다고 나의 모든 긍정적인 성취가 날아갈까? 우리 회사에서 첫 발표를 잘못했다고 해고된 사람이 있을까?

 생각 : 아이들이 납치된 것 같아. 어쩌면 살해당했을지도 몰라.
 점검 : 아이들이 예전에도 늦은 적이 있었던가? 그러면 그것이 살해되거나 납치되어서였나?
          아이들이 늦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을까?

 

스마트한 실수 02. ‘이심전심’의 착각
 
 
당신은 평소에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가?
 '내가 모든 사람의 생각을 다 안다고 주장하진 않아. 하지만 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지. 난 그 사람을 잘 알거든. 그러니까 조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어.'
 '모든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조세핀은 나와 몇 년 동안 같이 일했으니까 내 마음을 잘 알거야'

 바로 이런 식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것이 가능하다고 착각하면,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물론 당신이 잘 아는 사람의 바람이나 행동을 종종 예측할 수 있고, 반대로 다른 사람들도 당신의 바람이나 행동을 예측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예측을 항상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문제가 생긴다.

 맞벌이를 하는 레이철은 오늘 남편 톰보다 먼저 집에 도착했다. 그녀는 장을 보러 가면서 한 시간 안에 돌아오겠다는 쪽지를 남긴다. 얼마 후 장본 것을 가득 싣고 돌아온 레이철은 톰의 차가 집 앞에 주차된 것을 보고 톰이 집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레이철은 식료품들을 하나씩 주방으로 옮기면서 점점 화가 나기 시작한다.
 '저 사람은 도대체 왜 나를 도우러 오지 않는 거야? 톰은 내가 장보러 간 것도 알고, 내가 자기와 똑같이 하루 종일 일했다는 것도 알잖아. 그런데 왜 나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지? 내가 이렇게 힘들게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도 그냥 거실에 앉아 쉬면서 신문이나 보고 있겠지.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야.'

 레이철은 지금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바람과 기대를 남편이 알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가 나 있다. 게다가 레이철은 자신이 지금 남편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있다고 믿는다. 즉 '레이철은 내가 가서 도와주길 바라겠지. 하지만 귀찮으니까 그냥 못 들을 척해야겠다'라고 생각하리라고 말이다.
 
 하지만,
 톰이 뉴스에 정신이 팔려서 레이철이 돌아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그래서 지금 당장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전에 무거운 짐을 들어주려고 했을 때 레이철이 '신경 쓰지 마. 나 혼자 할 수 있어. 당신은 그냥 신문이나 봐.'라고 말했고, 이번에 톰은 아내의 마음을 미리 읽고 그에 맞게 반응한 것이라면?
 톰의 차는 집 앞에 세워져 있지만, 톰은 거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옆집 이웃이 뭔가를 도와달라고 해서 그 집에 가 있다면?


 레이철이 "톰, 나 왔어. 짐 옮기는 것 좀 도와줄래?"라고 물었는데 톰이 "싫어. 당신 혼자 다 해. 난 그냥 여기 앉아서 신문 보는 게 더 좋아"라고 대답했다면 그때는 레이철이 화내는 것이 당연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톰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으면 레이철은 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또한 레이철이 직접 말하지 않으면, 톰은 그녀가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직접 말하지 않고 추측만 하면, 추측이 잘못된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흔히 하는 실수들
 - 당신은 자신이라면 무엇을 원할지 미리 생각해보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결론내린다.
 - 당신이 예전에는 원치 않았지만 지금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그들은 당신 심경의 변화를 알지 못한다.
 - 당신은 스스로 이야기의 결말을 미리 써놓았을 수도 있다.
 - 당신이 듣고 싶은 대답에 그들의 말을 끼워맞춰 듣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일을 포기한다면 더 큰 위험이 따를 수도 있고 상처받을 가능성도 커질 것이므로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우리는 부탁했다가 거절당하느니 '그는 어차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을거야. 원래 좀 둔하잖아.'라고 생각하는 쪽이 마음 편하다고 여긴다.
 또는 상대방이 내 생각을 알아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 좀 더 낭만적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어쩌면 사랑이란 일일이 말로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말하지 않은 것도 당연히 알 거라고 말이다.
 또 우리는 누군가가 정말로 어리석고, 이기적이고, 배려심도 없다는 것을 굳이 말로 확인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이제 눈치 챘는가?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미리 읽음으로써 자기방어를 하려 한다. 훨씬 큰 고통을 피하기 위해 마음의 상처를 그저 참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의 문제점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따르지 않고 오직 자신을 보호하려고만 하게 된다는 점이다. 즉 직접 확인하지 않음으로써, 직접 분석하지 않음으로써, 그리고 직접 말하지 않음으로써 실제로 누군가에게 거절당하기도 전에 미리 스스로 거절해버린다. 
 


스마트한 실수 03. ‘모두 나 때문’이라는 생각

 교실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 중 몇몇은 별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더구나."
 그러자 앨런은 '내 얘긴가 봐'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내 얘길 하는 거야. 이건 너무 불공평해! 사실 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단 말이야.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뿐더러 야단까지 맞게 된다면, 열심히 공부한 대가가 도대체 뭐야? 정말 실망이야. 차라리 다 관두는 게 낫겠어.'

 지나가다 마주친 두 사람이 웃고 있는 것, 친한사람들이 전화하며 뭔가 못마땅한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등에 대해 '내 얘긴가 봐'라고 반응한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자신의 예측이 맞을 거란 생각에 기분이 상하고 불필요한 상처를 야기한다.
 - 그 상처는 곧 분노를 부른다
 - 잠재적인 문제점들(나와 관련없지만 관련있다고 느끼는 것들)까지 신경쓰느라, 그리고 부정적인 메시지를 반복해 생각하며 분노하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 다른사람에게 밉보이거나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생각에 다가오는 모든 기회를 놓친다.
 - 이웃의 행복, 직장, 응원하는 스포츠 팀의 패배까지 본인의 책임으로 생각하며 죄책감을 만든다.




스마트한 실수 04. 위험한 낙관주의적 사고

 '치즈 사업에서 크게 성공했으니까 이제는 제강 공장을 하나 운영해야겠다. 난 철강 산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도 돼. 내가 가진 뛰어난 직관이면 올바른 선택만 할 수 있을 테니까.'
 '처음으로 시작한 주식 투자에서 수익이 났어. 역시 난 잘 될 줄 알았지. 이제 대충 알았으니까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해볼까?'

 결코 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태도보다 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태도가 훨씬 큰 만족과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아는 바다. 밝은 면을 보는 것이 삶의 어두운 면을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그렇다. 낙관주의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비타민도 과다 복용하면 독이 될 수 있듯이, 지나친 낙관주의는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한다. 지나치게 긍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외면하고 받아들이지 못해 곤경에 처하게 하기도 한다.
 
 1. 어떤 일을 시도하든 모두 성공한다면 당신의 현실은 정말로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을 똑같이 잘하기는 어렵다.
삶의 한 부분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별다른 노력 없이도 하는 일마다 당연히 성공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생각에 대한 대가를 크게 치러야 할 것이다.

 2. 긍정적 사고가 지나치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피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다 보면 문제는 점점 악화된다.
"나 때문에 그렇게 됐을 리가 없어. 네 탓인 게 분명해"
 이처럼 삶에서 일어나는 실패에 대해 끊임없이 남 탓만 하면, 그들은 당신을 계속 징징대는 사람으로 볼 것이고 그것은 부수적인 부작용 또한 가져온다. 즉 훗날 어떤 일을 잘해내더라도 아무도 당신의 공을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다.

 3. 모든 성공의 즐거움 뒤에 따르는 큰 위험들 중 하나는 이미 얻은 것에 만족하여 더는 노력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해줄 때 우리는 더는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별다른 노력 없이 그저 편안히 쉬라고 당신을 유혹하는 것은 예전의 성공만이 아니다. 멋진 외모, 젊은, 매력, 그리고 행운 같은 것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것들을 모두 갖춘 사람은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주위에서 알아서 다가오고 다양한 기회를 열어준다. 

 월리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젊은 시절 그는 이런저런 사교 모임에 다니느라 바빴다. 하지만 이제 중년의 홀아비가 된 그는 외롭고 화가 나 있다. 월리는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친구들이 자신을 불러주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누군가를 새로 만나기 위해 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스마트한 실수 05. 비판에 대한 지나친 맹신

 다른 사람들보다 비판에 더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이라도 "네가 틀렸어"라고 말하면, 마치 신이 내린 판결처럼 받아들인다. 
 
사람들은 보통의 비판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지만, 자신히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비판에는 소리굽쇠의 공명현상과 같은 '울림'을 갖는다. 당신 내면의 소리굽쇠가 맞춰져 있는 진동수에 단 하나의 단어만 더하거나 그저 한 번 쳐다보는 것만으로 당신을 울리게 할 수 있다.
 모든 비판은 걸러지고 선별되어야 한다. 주의 깊게 들을 만한 비판과 그렇지 않은 비판을 구분해야 한다. 그다음에 한 번 걸러진 비판에 어느 정도의 관심을 둘 지 결정해야 한다. 당신이 자신 있는 분야거나 당신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비평가에 의한 비판이라면, 이런 작업을 무의식적으로 쉽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비판에 대처하는 가장 첫번째 질문은 '누가 말하는가'이다. 우리는 때로 우리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사람의 말 때문에 우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무시한 채 자신을 바꾸거나 상처받는 일을 만든다.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이 그 일과 관련된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해보라.
 다음으로는 '모두가 말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는 일부의 사람들에게 받은 비판 또는 창피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거야'라는 생각에 오랫동안 지속되는 압력을 받는다. '모두'를 '누군가'로 압축해 보자.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내면의 비평가'이다. 내면의 비평가는 스스로 감지한 모든 외적 비판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거기에 더 보태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난 장점이 하나도 없어.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뭔가 잘못된 거야.' 이런 내면의 비평가를 이겨내고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서로 도움을 주는 방법이 있다. 
 또한 비판의 내용에 초점 맞추기가 있다. 정확히 어떤 비판인지 판단하기만 해도, 우리 마음속의 소리굽쇠가 크게 진동하기 전에 수그러들게 할 수 있다.
 


스마트한 실수 06. 백퍼센트 완벽주의

 셰릴은 배우자감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같은 인종이면서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어야 하고, 그녀보다 나이가 약간 많되 너무 많으면 안 된다. 잘생긴 사람이어야 하고, 사업을 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해야 하며, 유머 감각이 있어야 한다. 셰릴은 체크리스트대로 꼼꼼히 따져본 다음 조건에 맞지 않는 사람은 배제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날 가느엉이 매우 적다. 샘은 그녀의 조건을 거의 충족시키는 듯했지만, 불행히도 '그는 대머리가 될 거 같아'라고 셰릴은 생각한다.
 대부분 우리가 완벽이라고 부르는 것은 견해의 문제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평론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돈 주고 보기 아까운 영화라고 말하는 평론가도 있다. 누군가가 '아름답게 절제된 연기'로 보는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단조롭게 지루한'연기일 수도 있다.
 투수가 '완벽하게' 공을 던진다. 타자도 '완벽하게' 공을 친다. 그리고 외야수가 그 공을 '완벽하게'잡는다. 모두 완벽했지만, 타자는 패배했다. 그리고 타자의 팀은 타자보고 완벽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완벽주의는 창피함을 피하기 위한 욕구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연설을 앞두고 이런 생각이 엄습한다. '연설을 하다가 단어를 하나 빠뜨린다면, 창피를 당할 거야.' 그러다가 그 생각은 '차라리 연설을 하지 않는 게 낫겠다. 연설하다가 실수하면 망신이니까'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결국 이런 생각은 다른 사람에게 지적을 당하거나 망신당하느니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믿음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했더라면 정말 완벽했을거야'처럼 마음 편한 환상에 집착하게 만든다.


스마트한 실수 07. 마음의 실수 ‘비교 병’

 철저히 고립된 은자의 삶을 살지 않는 한, 우리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마련이다. 자신보다 많이 가진 사람, 자신과 경쟁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 외에도 다양한 조건으로
타인과 나를 비교한다. 
 또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당신은 자신을 쇠락했다고 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한창때가 지난 사람이나 패배자 등으로 본다고 믿을 수도 있다. 이쯤 되면 비교 병중에서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제3자로부터 비교를 당하기도 한다. 부정적 비교는 또 다른 형태의 비판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들의 비난을 내재화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다.
 비교 병은 사람들에게
무력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하며 심지어는 절망하게 만든다. 비교 병의 가장 흔한 결과 중 하나는 포기하는 것이다.
 '난 결코 판매왕이 될 수 없어. 그러니 노력해봐도 소용없어.'
 '나이 때문에 과거만큼 일을 잘해낼 수 없는데 노력한다고 되겠어?'
 '나는 여기 있는 사람보다 뚱뚱하고 유머가 부족해. 그러니 아무도 나에게 말 걸고 싶어 하지 않겠지. 그러니 집에나 가야겠다.'
 또는 자신을 향상시키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헐뜯게 되기도 한다. 뛰어남에 대한 정상적인 열망에는 본인의 노력이나 능력 및 성취가 포함된다. 하지만 그런 열망이 부정적인 방식으로 표출되면,
다른 사람을 비웃음으로써 자신에 대한 견해를 부풀리려 한다.
 또한 비교 병에 걸린 사람은 혼자 뒤처지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어떤 일이든 하려 하고, 경쟁자보다 앞서야 한다는 마음이 과도한 나머지 상대방이 하는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할 도전으로 해석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녀가 춤을 배운다고? 그럼 나도 배워서 그녀보다 더 잘 춰야지.'(춤에 전혀 관심이 없어도)
 '그가 마케팅 부서로 옮겼다고? 그럼 나도 부서를 옮겨달라고 신청해야겠군.'(마케팅에 관심이 없어도)
 비교 병의 공격으로 비교가 왜곡, 과장되고 전적으로 공정치 못한 것으로 변해버리는 낭패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현실이라는 강장제가 필요하다.
 

스마트한 실수 08. 사서 걱정하기

 '만약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우리는 이렇게 있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거나 일어날 것 같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도 한다. 또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잖아?'

 이런 사람들은 머피의 법칙을 재구성한다. 그 확률이 백만분의 1이라 해도 걱정하는 사람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 99.9999퍼센트의 좋은 상황보다는 문제가 생길 단 0.000001퍼센트에 집착한다.
 나쁜 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해도 사실상 그 빈도는 우리가 나쁜 상황이 벌어지리라고 생각하는 빈도보다 훨씬 낮다. 또한 정말로 걱정이 현실이 된다 해도, 그것은 우리가 걱정한 만큼 그리 심각하지 않을 때가 많으며 우려한 것보다 훨씬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 때가 많다.
 또한 잘못된 전제에서 생각한 가정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에밀리는 오늘 매우 힘든 하루를 보냈다. 그녀는 자신의 자동차와 관련된 문제에는 유독 참을성이 없는 편이다. 게다가 오늘같이 길이 꽁꽁 얼어붙은 날이면 이러한 성향이 더 심해진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커브를 돌 때, 그녀의 차가 앞에 주차돼 있던 차의 범퍼와 살짝 충돌했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우선 차에서 내려 피해 상황을 살폈다. 다행히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 차를 끌고 나왔다. 그런데 집에 돌아온 후에도 그녀는 그 일이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만약'이라는 가정이 시작되었다.
 '자동차에 아기라도 타고 있었으면 어쩌지?'
 '아기가 머리라도 부딪쳤으면 어쩌지?'
 '아기가 다쳤으면 어쩌지?'
 '부모가 조기에 아기를 발견하지 못했으면 어쩌지?'
 '내가 뺑소니로 체포되면 어쩌지? 그렇게 되면 나는 모든 것을 잃을 거야. 교도소에 가게 될지도 모르고, 그럼 내 삶은 무너지고 말 거야.'
 그녀의 시나리오의 전제는 '어떤 부모가 길이 꽁꽁 얼어붙을 정도로 몹시 추운 어느 날 주차장의 자동차 안에 아기를 혼자 내버려둔다'는 것이다. 혹시 아기가 있었다 해도 경미한 충돌로 아기가 다칠 경우는 드물다.

 

스마트한 실수 09. 무모한 강박관념


 무조건 해야 하는 건 없다. '무조건 해야 한다'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 말 속에
'생각하지도 의심하지도 말고 무조건 해. 이것만이 옳고 나머지는 다 틀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알다시피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만큼 수많은 규칙이 존재한다. '해야 한다'의 규칙도 문화에 따라서 다르다. 당신의 생각하는 '해야 한다'의 기준이 바뀔 수도 있다.
 '해야 한다' 또는 '해서는 안 된다'와 같은 확실한 규칙을 갖는 것은 우리를 편하게 해주고 이롭게 하기도 한다. 종종 어떤 일은 '정해진 방식'대로 하는 것이 훨씬 쉬울 때가 있다. 일거수일투족 깊이 생각하거나 의구심을 품으며 사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우리는 우리가 기대하는 영원한 진실을 믿고 싶어 한다
. 하지만 그 규칙들이 오히려 우리를 옥죄는 경우도 많다.
 이런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결과를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내가 정말 이걸 하지 않는다면'생길 결과를 했을 경우와 비교하고,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스마트한 실수 10. ‘그렇긴 한데’라는 생각
 '그렇긴 한데'라는 표현은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난 곧 괜찮아질 거야'와 같이 동기부여를 해주는 문맥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의사표현에 '그렇긴 한데'가 자주 있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다룰 '그렇긴 한데'는 '부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사고방식'이다.
 스무 명이 '네가 입고 있는 셔츠 정말 멋진데?'라고 칭찬했어도 단 한 사람이 "빨간색은 너한테 안 어울리는 것 같아'라고 말한다면, '그렇긴 한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셔츠를 다시는 입지 않을 것이다.
 '그래, 셔츠는 멋지다. 근데 빨간색이 나에게 어울릴까?'
 이런 사람들은 자신감이 없고 우유부단하다. '그렇긴 한데'라는 표현이 직접적인 대면을 피하게 만들고, "아니요"라는 말을 대신한다. 이는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 힘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과 같다.
 또한 자기방어적인 화풀이를 반복하게 된다. 항상 다른 사람이 한 일에서 결점을 찾는 것이다. 
  '그래, 잘했어. 하지만 그건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그래,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철저히 조사했군. 그러나 전화 한 통 더 했어야 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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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정리하면서 '바보 빅터'를 읽었다. 자기사랑노트와 함께 세 책 모두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책들만 눈에 띄는 경우에는 보통 내게 주어지는 어떤 메시지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또는 찾아오는 누군가가 이런 주제와 이런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필요로 하고 있진 않을까? 

이상의 내용에서 자신이 실수하는 부분들을 찾아보고, '실수를 줄이는 23가지 기법'을 통해 조금씩 바꾸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나이가 들며 극복한 부분 : 1,2,3,4,7,8
거의 극복했지만 좀 더 주의해야 하는 부분 : 5, 9
 계속해서 신경써야 할 부분 :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