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




학부 졸업생임에도 불구하고 다년간의 직장경력을 요하는 구글에 취업한 김태원씨의 책.
대학 4년간 한 일들.
 축구 클럽 활동, 대학내일 초창기 학생리포터, 숙대-고대 연합카페 운영자, 청담고-고대 동문회장
군복무 후에는 학생리포터 경력으로 스포츠조선 학생기자, 하이트 객원마케터, 한국어문화원 외국학생 도우미, 영리더스클럽, 해외탐방단 선발, LG생활건강 마케팅 인턴, 아프리카, 일본, 싱가폴, 대만, 중국여행.
이와중에 수많은 공모전 수상에 졸업때는 구글 등 6개 기업 합격.

이런 놀라운 결과의 원동력은 '열정'이다. 책 곳곳에서 저자의 열정이,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개인이 겪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정리를 하자면 양이 얼마 되지 않지만,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 한 번 찬찬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

책 중에서...


 당신에게 정말 '여유 있는 날'은 어떤 날인가요? 해야 할 일이 없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빈둥거리며 놀 수 있는 날이 여유 있는 날인가요? 아니면 마음이 평온해서 아무 걱정도 없을 때 여유 있다고 느끼시나요? 하지만 여유에 대한 저의 정의는 다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정말 진정한 여유가 아닐까요. 공모전 때문에, 외국여행 때문에, 인턴 때문에 친구들의 눈에 바쁘게 보였던 그 순간들이 저에게는 정말 '여유'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하고 있었으니까요.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저는 당시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가장 여유롭기 위한 방법은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을 위해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저는 행운이라는 녀석에 대해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저에게 어떻게 하면 공짜로 외국여행을 가고, 어떻게 하면 공모전에서 수상할 수 있는지를 자주 묻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우선 '운이 좋았다'고 대답했지요. 이것은 묻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겸손함을 잃지 않으려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사실 솔직한 제 마음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쉽게 갖기 어려운 기회를 정말 '행운이 가득한 로또'처럼 많이 누릴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기회는 하늘에서 절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저는 늘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각종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 그에 따른 특전을 많이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열심히 메모했고 친구들과 그것에 대해 열심히 토론하면서 앞으로 있을 공모전을 착실히 준비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중략)시간 관리를 위한 마지막 방법은 '희망정인 상상'을 해보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어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나서 얻을 수 있는 어떤 기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뤄졌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이나 보람도 있지요. 저는 이 보람이나 성취감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그러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면서 주어진 시간을 더 열심히 활용하고 싶어집니다. 정말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말로만 듣는 것과 실제로 해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습관의 중요성 - 글쓴이의 좋은 습관들
 1. 생각과 감정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려고 한다는 것.
 2. 술자리에서는 '말하기보다는 듣는다'는 것.
 3. 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는 것.
 4. 계획을 세우고 메모하는 것
 5. 일을 찾아서 한다는 것.
 6. 약속시간을 지키는 것.


(글쓴이가 복학 후 학교에 다니던 SES 유진에게 다가가 밥 먹은 에피소드 소개 후)
 이처럼 추억을 만드는 일, 인생을 재미있게 하는 일은 왠지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무모한 용기를 부려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남들이 쪽팔린다고 망설이고 있을 때 그 쪽팔림을 즐기는 것입니다. 용기와 쪽팔림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습니다. 쪽팔리는 행동이 성공을 거두면 무척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쪽팔리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할까요 즐겨야 할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을 보다 풍성하고 즐겁게 만드는 방법인지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행동 중에 하나가 바로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두 번째로 소중한 것을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이런 선택에는 언제나 기회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며, 기회비용이 클 때 우리는 선택을 무척이나 망설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을 때 우리는 진정 가장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용기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는 일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두 번째로 소중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그 용기도 자신이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모르면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을 아는 일부터 시작하십니오. 자신이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일을 가장 좋아하는지 정하는 일부터 해야 하니까요.


 ===============================================================================================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읽어 보면 좋을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글쓴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공모전과 인턴의 노하우, 그리고 공모전과 인턴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공감이 많이 된다. 스펙을 쌓으려 노력하기보다 그 순간순간을 자신이 발전하는 기회로 삼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한다.
 구글에 입사하기까지의 경험들, 인턴과 스펙, 면접 등 취업을 향한 팁, 그 외에 대학생의 신분에 걸맞게 대학생활과 여행, 사랑에 대한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 정리해도 괜찮은 내용이지만, 아무래도 개인마다 느끼는 점도 다르고 해서 하지 않앗다.(진리의 케바케!ㅋ)
페이지 하나하나가 컬러라서 '이러니까 책값이 비싸지지!!'하며 불만이었지만, 책을 읽다보면 책 한 권에 담은 저자의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다.

 사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쓴 글이 아니면 이런 책들은 별로 읽지 않는 편이다. 저번 '세이노의 가르침'과 같이 개인의 경험을 너무 진리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 책은 잘못 보면 읽는 사람에게 고정관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자기의 생각은 자기의 생각만으로 확실히 하는 것 같다. '이거 해라'가 아닌, '이렇게 생각합니다'투로 쓰여진 게 마음에 들었다.

 사실 여건상 표지만 보고 책을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책은 '나중에 중고로 사거나 천천히 읽지 뭐'하는 마음으로 넘기곤 한다. 그런 내가 표지만 보고, 이 책을 살까 말까 고민하면서도 느낌에 따라 구매했다는 것 자체가 내겐 미스테리다.
 

 살면서, 특히 작년부터 이렇게 평소의 내 사고방식이라면 하지 않을 결정들을 종종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내 결정이 아님 하나님의 이끄심이라고 생각을 한다. 죽어도 안 가려던 보병병과에 거의 지원이나 마찬가지인 지망을 하고, 돌아서는 순간부터 미친듯 후회했는데 그 결과가 제일 원했던 신병교육대 교관으로 온 일부터 시작해서, 순간순간마다 내 이성으로 내린 결정이 아닌 듯한 일들이 요즘에 종종 생긴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항상 좋았다. 
 

 이 책도 저번에 '예수님이 선택한 평범한 사람들'처럼 반쯤 충동구매로 구입했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사실 나야 졸업한 입장이라 인턴이나 다른 부분에 대해 정리할 필요성을 못느꼈지만, 제대하고 복학을 앞둔 우리 중대 말년병장들에게는 활력소가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추천해 줬다. 읽는 아이들마다 소감을 물어보면 벅찬 한숨으로 서로 공감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나와는 또다른 방법으로 책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준다.
 다들 제대해서 뭐할지에 대한 막막함만 갖다, 이 책을 본 뒤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악보만 겨우 볼 줄 아는 실력으로 나가기 전에 한 곡 마스터하겠다고 Kiss The Rain을 가르쳐달라던 녀석이, 배운 지 열흘도 안 됐는데 첫 페이지는 어느정도 치기 시작한다. May Be 처음 두 마디 치는 데에 3일 걸린 경험을 이야기주며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더니, 성과가 나기 시작하니 틈나는 대로 피아노 앞으로 간다. 10월 내로 마스터할 것 같다.(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도 읽고 있던데... 따뜻한 카리스마 선물해주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 정리를 안했네?)
 

 책을 읽고, 또 몇몇 아이들에게 추천해준 뒤, 군에 있는 동생과 다른 아이들 생각이 났다. 복학하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읽으라고 주면 안될 것 같다. 실험(?)결과, 이 책을 보고 나면 바깥 생각이 너무 간절해지기 때문이다. 동생들이 전역할 무렵이 되면, 그리고 신입생들이 청년회에 들이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 생각해보기
- 내가 하는 일들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 적어보기
- 내가 원하는 목표들에 대한 준비 정도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