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지음.
루터교회 목사로, 독일에서 히틀러에게 저항하다 암살 시도 실패로 39세에 교수형을 당한 인물이다.
이 책의 주된 모토는 책 뒷면에 나온 글과 같다.
기독교인이라면 논란이 될 만한 것도 말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더 중요한 삶의 문제들을 드러내기 위하여!
나꼼수 김용민, 한명숙 전 총리의 추천에다 뭔가 원작과는 다를 것 같은 제목.
정치적인 편향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적당히 걸러 읽어야 할 책 같지만, 다행히도 얇아서(120페이지) 구입! ㅋ
악
악한 일이 일어난다면, 위험에 처하는 것은 악을 당하는 자가 아니라 오히려 악을 행하는 자입니다.
악행에서 벗어나도록 그를 돕지 않는다면, 그는 자기 생명을 잃어버리게 될 테니까요.
그러므로 타인을 위해서, 그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우리는 악을 악으로 갚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답다는 것은 저 멀리 인간 세상과는 동떨어진 곳에서가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더불어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도 이 세상을 무대로 활동합니다. 세상에 적응해 함께 일하고 영향을 끼치며 이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풀 죽은 비관론자가 아니라 이 세상 한가운데서 기쁘고 쾌활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지혜
사물의 근원을 꿰뚫어 보며 진실 그대로를 알 수 있다면 그는 지혜로운 자입니다. 결국, 하나님 안에 있는 실상을 보는 자만이 진정 지혜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오히려 본질적인 것을 놓쳐 버리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
안전을 추구하는 길에는 평화로 가는 길이 없습니다. 평화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엄청난 모험이며, 절대 안전을 약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안전의 반대말입니다. 안전을 구축한다는 말에는 이미 불신이 깃들어 있으며, 이러한 불신은 또다시 전쟁의 불씨가 됩니다. 안전을 구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보호자가 되는 것이지만, 평화는 하나님의 계명에 전적으로 자신을 맡기고 안전 장치 대신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순종으로 모든 민족의 역사를 그분 손에 의탁할 뿐 사사로운 유익을 위해 이용하려 들지 않습니다.
싸움은 무기로써가 아니라 하나님과 더불어 승리하는 것입니다.
소원
마음의 간절한 소원에서 나오는 탄식이 자신이 알고 있는 곤경에서 기인한다면, 기도의 탄식은 그 곤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가르칩니다. 마음의 소원에서 나오는 탄식이 당당하게 요구하면서도 또 의심을 품는다면, 기도의 탄식은 겸손하며 신뢰로 가득합니다.
시험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판단대로 살아가지 않고 하나님의 때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스스로 견뎌낼 힘을 달라고 하지 않고 시험에 들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는 시험이 찾아온다 해도 언제든 극복할 수 있으리라 장담하지 않으며, 시험이 없는 바로 그때에 시험에 들지 말게 해 달라고 겸손히 기도합니다.
감사
감사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선물로 변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사람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배워야 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성도의 교제
가장 작은 고리까지도 견고하게 맞물려 있을 때에라야만 그 사슬은 절대 끊어지지 않는 법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쓸모없게 여겨지는 것을 용인한다면, 성도의 교제는 깨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는, 약한 자가 강한 자를 필요로 하듯 강한 자도 약한 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이웃
하나님은 매일매일 긴급히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을 우리 앞으로 보내심으로 우리가 가는 길과 스스로 계획한 일들을 막으실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들어줄 귀를 간절히 찾고 있지만, 그리스도인 가운데서도 듣는 귀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만히 귀를 기울어야 할 순간에도 자기 말을 하느라 바쁘기 때문이지요.
오랫동안 인내하며 들어줄 수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허공을 치는 말을 하게 될 뿐이며, 그러면서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용서
용서란 그 사람에 대해 순전히 좋은 생각만을 품으며 언제까지나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용서는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며 매일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용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지요.
믿음
매일의 삶 속에서 순간순간 결단의 기로에 서게 될 때 비로소 참된 믿음이 드러납니다. 믿음은 내일과 또 다음날까지도 매일매일 새롭게 승리해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직 하루를 살아갈 만큼의 믿음을 주시기에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일용할 양식과도 같습니다.
확신
- 살아서 감옥을 나갈 희망이 사라진 후, 성탄절을 앞두고 본회퍼가 그의 약혼녀 마리아에게 보낸 편지
신실하신 주님 팔에 고요히 둘러싸인
보호와 위로 놀라워라
오늘도 나는 억새처럼 더불어 살며
활짝 열린 가슴으로 새로운 해 맞으렵니다.
지나간 날들 우리 마음 괴롭히며
악한 날들 무거운 짐 되어 누를지라도
주여, 간절하게 구하는 영혼에
이미 예비하신 구원을 주소서.
쓰디쓴 무거운 고난의 잔
넘치도록 채워서 주실지라도
당신의 선하신 사랑의 손에서
떨림 없이 감사하며 그 잔 받으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기쁨,
눈부신 햇살 바라보는 기쁨이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지나간 날들 기억하며
나의 삶 당신께 온전히 드리렵니다.
어둠 속으로 가져오신 당신의 촛불
밝고 따뜻하게 타오르게 하시며
생명의 빛 칠흑 같은 밤에도 빛을 발하니
우리로 다시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가운데 깊은 고요가 임하며
보이지 않는 주님 나라 확장되어 갈 때
모든 주님의 자녀, 목소리 높여 찬양하는
그 우렁찬 소리 듣게 하소서.
주님의 강한 팔에 안겨 있는 놀라운 평화여!
낮이나 밤이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은
다가올 모든 날에도 변함없으시니
무슨 일 닥쳐올지라도 확신 있게 맞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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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일이 일어난다면, 위험에 처하는 것은 악을 당하는 자가 아니라 오히려 악을 행하는 자입니다.
악행에서 벗어나도록 그를 돕지 않는다면, 그는 자기 생명을 잃어버리게 될 테니까요.
그러므로 타인을 위해서, 그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우리는 악을 악으로 갚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답다는 것은 저 멀리 인간 세상과는 동떨어진 곳에서가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더불어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도 이 세상을 무대로 활동합니다. 세상에 적응해 함께 일하고 영향을 끼치며 이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풀 죽은 비관론자가 아니라 이 세상 한가운데서 기쁘고 쾌활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지혜
사물의 근원을 꿰뚫어 보며 진실 그대로를 알 수 있다면 그는 지혜로운 자입니다. 결국, 하나님 안에 있는 실상을 보는 자만이 진정 지혜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오히려 본질적인 것을 놓쳐 버리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
안전을 추구하는 길에는 평화로 가는 길이 없습니다. 평화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엄청난 모험이며, 절대 안전을 약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안전의 반대말입니다. 안전을 구축한다는 말에는 이미 불신이 깃들어 있으며, 이러한 불신은 또다시 전쟁의 불씨가 됩니다. 안전을 구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보호자가 되는 것이지만, 평화는 하나님의 계명에 전적으로 자신을 맡기고 안전 장치 대신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순종으로 모든 민족의 역사를 그분 손에 의탁할 뿐 사사로운 유익을 위해 이용하려 들지 않습니다.
싸움은 무기로써가 아니라 하나님과 더불어 승리하는 것입니다.
소원
마음의 간절한 소원에서 나오는 탄식이 자신이 알고 있는 곤경에서 기인한다면, 기도의 탄식은 그 곤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가르칩니다. 마음의 소원에서 나오는 탄식이 당당하게 요구하면서도 또 의심을 품는다면, 기도의 탄식은 겸손하며 신뢰로 가득합니다.
시험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판단대로 살아가지 않고 하나님의 때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스스로 견뎌낼 힘을 달라고 하지 않고 시험에 들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는 시험이 찾아온다 해도 언제든 극복할 수 있으리라 장담하지 않으며, 시험이 없는 바로 그때에 시험에 들지 말게 해 달라고 겸손히 기도합니다.
감사
감사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선물로 변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사람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배워야 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성도의 교제
가장 작은 고리까지도 견고하게 맞물려 있을 때에라야만 그 사슬은 절대 끊어지지 않는 법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쓸모없게 여겨지는 것을 용인한다면, 성도의 교제는 깨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는, 약한 자가 강한 자를 필요로 하듯 강한 자도 약한 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이웃
하나님은 매일매일 긴급히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을 우리 앞으로 보내심으로 우리가 가는 길과 스스로 계획한 일들을 막으실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들어줄 귀를 간절히 찾고 있지만, 그리스도인 가운데서도 듣는 귀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만히 귀를 기울어야 할 순간에도 자기 말을 하느라 바쁘기 때문이지요.
오랫동안 인내하며 들어줄 수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허공을 치는 말을 하게 될 뿐이며, 그러면서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용서
용서란 그 사람에 대해 순전히 좋은 생각만을 품으며 언제까지나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용서는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며 매일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용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지요.
믿음
매일의 삶 속에서 순간순간 결단의 기로에 서게 될 때 비로소 참된 믿음이 드러납니다. 믿음은 내일과 또 다음날까지도 매일매일 새롭게 승리해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직 하루를 살아갈 만큼의 믿음을 주시기에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일용할 양식과도 같습니다.
확신
- 살아서 감옥을 나갈 희망이 사라진 후, 성탄절을 앞두고 본회퍼가 그의 약혼녀 마리아에게 보낸 편지
신실하신 주님 팔에 고요히 둘러싸인
보호와 위로 놀라워라
오늘도 나는 억새처럼 더불어 살며
활짝 열린 가슴으로 새로운 해 맞으렵니다.
지나간 날들 우리 마음 괴롭히며
악한 날들 무거운 짐 되어 누를지라도
주여, 간절하게 구하는 영혼에
이미 예비하신 구원을 주소서.
쓰디쓴 무거운 고난의 잔
넘치도록 채워서 주실지라도
당신의 선하신 사랑의 손에서
떨림 없이 감사하며 그 잔 받으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기쁨,
눈부신 햇살 바라보는 기쁨이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지나간 날들 기억하며
나의 삶 당신께 온전히 드리렵니다.
어둠 속으로 가져오신 당신의 촛불
밝고 따뜻하게 타오르게 하시며
생명의 빛 칠흑 같은 밤에도 빛을 발하니
우리로 다시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가운데 깊은 고요가 임하며
보이지 않는 주님 나라 확장되어 갈 때
모든 주님의 자녀, 목소리 높여 찬양하는
그 우렁찬 소리 듣게 하소서.
주님의 강한 팔에 안겨 있는 놀라운 평화여!
낮이나 밤이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은
다가올 모든 날에도 변함없으시니
무슨 일 닥쳐올지라도 확신 있게 맞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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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디트리히 본회퍼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았다. 정말 믿음으로 살아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나온 암살 실패 사건은, 영화 '작전명 발키리'의 그 폭파 암살시도 사건이었다. 그가 처한 환경에서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란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독일의 교회들은 히틀러를 구세주처럼 여겼지만, 그는 '인종에 따라 교회가 다를 순 없다'며 히틀러의 인종박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신변의 위협을 염려한 동료들이 그를 뉴욕으로 보냈지만, 안전한 곳에서 홀로 행동하지 않는 자신의 처지가 괴로워 6주 만에 다시 독일로 돌아오고, 결국 수용소에 들어가 그 생을 마감했다.
처형이 확정된 날에도 무릎 꿇고 기도하며, 담담하게 교수대에 올라간 본회퍼. 그의 처형을 지켜봤던 독일 군의관은 훗날 이렇게 고백했다고 한다. "50년 동안 의사를 하며 수많은 죽음을 봤지만, 그토록 하나님께 헌신하며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없었다."
처형이 확정된 날에도 무릎 꿇고 기도하며, 담담하게 교수대에 올라간 본회퍼. 그의 처형을 지켜봤던 독일 군의관은 훗날 이렇게 고백했다고 한다. "50년 동안 의사를 하며 수많은 죽음을 봤지만, 그토록 하나님께 헌신하며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