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모노레일 이름은 '유이레일'이라고 합니다.
유이레일은 24시간 700엔, 48시간 1200엔의 자유이용권이 있는데요.
공항에서 숙소에 가는 게 290엔, 숙소에서 슈리성 왕복이 600엔이 넘기 때문에
24시간 패스를 끊어서 한큐에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숙소 앞 미에바시역에서 유이레일을 타고, 종점인 슈리역에서 내려서 슈리성으로 걸어갔습니다.
공항에서 같이 내린 여성분이 있었는데요. 마침 열심히 지도를 보며 앞에 갑니다.
슈리성 위치도 모르는데 잘 됐구나 싶어서 슈리성까지 편하게 뒤따라갔습니다. -_-;;
「오키나와에 왔다면 역시 블루씰 아이스크림」이라고 써 있네요.
블루씰 아이스크림은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브랜드라고 합니다.
특히 오키나와 특산품인 자색고구마맛을 꼭 보라고 하는데요.
체인점이니 아무데서나 먹지 하고 사진만 찍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슈리성 입구에 왔습니다. 안내 감사ㅋ
슈리성 입구에는 「류큐 사보우 아시비우나」라고 하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여인의 향기에서 김선아가 먹물파스타를 먹었다는 뭐 거기라는데, 제가 갔을 땐 점심도 저녁도 애매한 시각.
그리고 점심메뉴도 가격이 상당했는데 그걸 이 시간에 먹긴 힘들 것 같아서 정원만 찍고 돌아섰습니다.
저 정원은 밟을 수 있는 정원이 아닙니다. 물결모양으로 모래를 정돈해놓고 바라보며 밥 먹는 곳이랍니다.
드디어 슈리성이 보입니다.
섬나라 일본에서도 독립국이었던 조그만 섬 주제에 무슨 성이 이렇게 엄청날까요?
외세의 침입에 대비하려면 바다를 장악하는 게 더 나았을텐데요..
사실 이 성은 오키나와의 옛 왕국, 류큐 독립국을 지키기 위한 성이 아니랍니다.
이 작은 섬 안에서 3개 세력이 존재했고, 서로 싸우느라 이런 성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어찌보면 참 슬픈 과거를 지닌 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슈리문입니다. 그냥 출입문인줄 알았는데 이게 명소라네요;;
슈리성 본성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계단식으로 된 지름길이 있고, 장애인을 위한 굽이길이 있습니다.
굽이길 쪽이 더 경치가 좋을 것 같아서 그리 걸어갔습니다.
선택이 틀리지 않았네요!!
정말 잘 꾸며놓고 걷기도 편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슈리성의 슬픈 과거야 어찌됐든...
현재는 일본의 세계문화유산입니다.
건물이 온통 빨강이라 그런지 약간 중국에서 본 성 느낌이 났습니다.
대신 거의 목조건물로 되어 있었습니다. 성벽은 엄청난 돌덩이여서 대조적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즐겁게 돌아다녔던 것 같네요.
슈리성 본성은 입장료가 있지만, 안에 볼 게 생각보다 없다네요.
바깥만 둘러봐도 어마어마한 넓이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슈리성에서 입구와 반대쪽으로 빠져나가면 돌다다미길이라 불리는 길이 나옵니다.
류큐 왕국 시절부터 있었던 길인데요. 돌덩이로 성을 만들고 돌이 남아서 만들었는지;;
아무튼 명소라고 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돌다다미길은 길도 길이지만 벽 또한 류큐 전통의 특이한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그런건 중요하지 않고 이 돌다다미길.... 돌다다미 언덕입니다.
경사가 엄청납니다... 저는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다시 올라올 생각에 막막했는데..
이 길을 열심히 뛰어올라오는 학생이 보입니다. 복장은 야구선수인데..
뒤이어 계속해서 야구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뛰어올라옵니다.
아무래도 근처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이 길을 체력 단련 코스로 이용하나봅니다;;
정말 허벅지 강화는 따라올 방법이 없겠네요.
오만상을 찌푸리며 올라오는 학생들... 힘내 ㅠㅠ
이 감옥 같이 보이는 건물은 학교입니다.
아니 왜 이 잘 사는 나라에서 아이들을 운동장도 없이 여기에 가둬둘까요;;
그와중에 한켠에서는 여학생들이 노래에 맞춰 안무를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보기엔 이래도 여기도 학생들이 있는 장소가 맞는 것 같네요..
돌다다미길을 다시 올라오고 지쳐서 사먹은 루트비어.
참고로 술이 아닙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은 비어인데 그냥 음료수입니다. 처음엔 술로 만들었나봐요.
A&W는 미국식 패스트푸드점. 루트비어는 A&W에서 콜라 대신 제공하는 음료입니다.
오키나와에서 꼭 사먹으래서 일단 자판기 음료로 먹어봤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중남미 원산 약용식물 사르사파릴라의 뿌리에서 짜낸 향유를 첨가한 탄산음료.
북미권에서 잘 마시며, 맥주(beer)가 들어가는 이름과 달리 알코올 비함유 음료.
여러 재료를 넣고 끓여서 만든다.
사람들의 후기에 보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음료수라고 합니다.
닥터페퍼보다 진입장벽이 높다고 하네요.. 물파스 맛이라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맛있다는 사람도 많은데.. 정작 그 사람들도 표현하라면 물파스 맛이라고;;
저도 마셔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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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근데 아마 이런 맛의 맥주가 나온다면 그냥 술을 계속 마셨을 것 같아요.
아무튼 저는 대만족!! 결국 마지막날에는 A&W에 찾아가서 마셨습니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다면 다들 먹여보고 싶어요... 캔을 보면 오해받겠지만.
자판기에서 110¥
슈리성과 돌다다미길을 모두 구경하고 내려왔습니다.
하루종일 걸었더니 다리가 많이 아팠습니다.
이제 국제거리로 가 보겠습니다.
국제거리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초토화된 오키나와에서 가장 먼저 살아난 거리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나와 거리 옆에 천막을 치고 살기 시작하고, 점점 번영하면서 '기적의 1마일'이라고 불린 거리라고 하네요.
모노레일 역 순서는 켄쵸마에역-미에바시역-마키시역.
국제거리는 마키시역부터 시작해서 켄쵸마에역에서 끝납니다만,
숙소인 미에바시역은 국제거리의 한가운데에서 좀 걸어가야 있습니다.
오늘은 24시간 유이레일 이용권이 있으니, 마키시역에서 내려 국제거리를 돌고 겐쵸마에역에서 탑승해서
미에바시역에서 내려서 숙소로 돌아가는 루트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저녁이니 국제거리고 뭐고 일단 먹고 시작을 합시다 ㅋ
미리 검색해뒀던 저렴한 카레라이스집으로 갔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체인점.
메뉴판에서 제일 비싼 메뉴는 오른쪽 2번째에 있네요.
650엔. 고기 + 돈까스3개 + 카레라이스입니다.
저는 이 메뉴로 주문했습니다. 650¥
메뉴판하고 얼추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고기는 그럭저럭. 돈까스와 카레는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
너무 배불러서 고기 빼고 450엔짜리를 주문하는 게 좋았을듯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국제거리를 탐방해 보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ㅋ
(한꺼번에 올리려고 했지만 사진용량이 부족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