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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광명시청 잡스타트 제4기 활동 종료



광명시청에서의 잡스타트 활동이 끝났습니다.

5개월하고 보름이라는 시간동안 시청 자치행정과에서 일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아는 사람들이 50명이 늘었습니다.

자치행정과에서 일하시는 공무원분들, 그리고 잡스타트 같은 조 동기들.

여기까지는 다른 사람들과 같을텐데, 저는 자치행정과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에서 명칭이 바뀜)들과도 친분이 쌓였습니다.

들어와보니 친구가 공익으로 일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친해졌지요. 덕분에 여러모로 저는 좋았습니다!

저는 다 그럴 줄 알았는데, 다른 곳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더라구요...


다음. 공무원 사회에 대한 조금의 이해..

일반 회사를 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군대에 있다가 여기로 오니 정말 좋았습니다.

뭐 일이 없다거나 편해보인다거나 이런 게 아니고, 그냥 부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다들 친해보이고, 상,하급자 간 그렇게 큰 격식을 따지지도 않고... 

물론 그 중에서도 공공의 적은 존재하는 것 같지만, 이건 양호한 수준이죠. 다른 곳에서는 문제도 안 됐을 사람일겁니다ㅎㅎ

근데 이것도... 저는 다 이런 줄 알았는데, 제가 있던 자치행정과와 달리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닌 곳도 많더랍니다;;


그리고 공직에 대한 작은 동경..

민원인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일이 적은 부서다 보니, 더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종합민원실이나 이런 곳에서는 하루에 진상 민원인 한 명은 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 같던데, 여긴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걸 다 감안해도, 공무원 준비를 진작부터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일하면서도 한별 씨 공무원은 어떠냐는 이야기도 몇몇 분들이 해주시기도 했구요... 

지금도 늦지는 않은 것 같아서, 올해까지 취업시장이 저를 버린다면 내년엔 진지하게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마지막, 약간의 업무 스킬 상승?

행정적인 부분은 원래 잘 하기도 했고 혼자 건드리기도 하고 군대에서도 본 게 있어서 많지는 않았습니다.

스킬이 늘어난 건...

첫째 복사. 자치행정과 복사기와 씨름을 했습니다. 복사기가 이렇게 멍청한 기계인 줄 몰랐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한번 고장나서 옆 부서 복사기를 쓰고 깨달았습니다. '아, 우리 과 기계가 이상한 거구나'

시장님 이 글 보시면 자치행정과 복사기좀 바꿔주세요!! 종이가 한 번에 5장도 들어가요ㅠㅠ

둘째 파일철 만들기. 단어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네요. 아무튼, 문서들을 파일에 철하고 겉에 무슨문서인지 써붙이는 일입니다.

스티커로 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프린트해서 테이프로 붙이는 방식이었습니다. 

덕분에 칼질이 늘었습니다. 커터칼이 잘 들지 않을 때는 과감하게 칼심을 부러뜨리자는 작은 노하우를 얻었습니다 -_-;;

이외엔... 솔직히 저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덕분에 CFP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었고, 근데 떨어졌지요.ㅠㅠ

자치행정과보다 편해보이는 부서는 단 한 곳밖에 없었습니다. 거긴 비밀~




여기까진 제 경험이고, '잡스타트'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어드리겠습니다.


1. 취업 성공 프로그램

처음 일주일 동안은, 업무가 아닌 취업교육을 받습니다. 물론 일한 날에 포함됩니다.ㅎㅎ

면접스킬, 자소서쓰는 법, 재무교육, 힐림(?)등을 받는데, 이건 취업 준비를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제일 괜찮았던 건 5월인가 받은 재무교육이었습니다.

저는 '어디서 또 보험 팔러 오겠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모 은행 PB분이 오시더라구요.

그리고 제 생각과 99% 들어맞는 이야기들을 하셨습니다. 이거 얘기하려면 길고... 저는 끝나고 따로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좋았습니다.


2. 시청 업무

자치행정과에서는 그렇게 많은 일이 없었습니다.

저는 인사팀 소속이었지만 인사팀 업무는 한 달에 1~2번 정도. 어려운 것도 없었구요.

대신에 점차 다른 팀에서 일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비정규직지원팀, 민간협력팀, 후생복지팀 등등...

근데 그 일 다 합해도 정말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업무의 40%는 그냥 서류전달이거든요.

솔직히 자치행정과 잡스타트 하면서, 여기서 일 많다고 불평이 나온다면 그 사람은 취업 안 하는 게 낫습니다ㅋㅋ 

그런 사람 아무데서도 안 받아줘요. 혹시라도 어디서 받아줬다면 민폐끼치기 전에 제 발로 나오시구요~

그런데 다른 팀들은 좀 다른 것 같았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직접 일하지 않으면 모르지만, 분명히 일이 많은 부서도 존재합니다. 

그래도 시청에서는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 시청 청사 이외의 부속기관에서 일하는 경우는 극과 극으로 갈리기도 합니다. 

도서관이나 평생학습원 같은 경우는 나름의 고충은 있겠지만 그래도 배울 건 있어 보이는데, 어린이집으로 분류되는 인원들이 있습니다.

보육교사 취업을 꿈꾸거나 이런 게 아닌 이상, 어린이집에서는 글쎄요.. 취업에 뭐라 써야 하나ㅠㅠ


3. 기타

이외의 자세한 사항은 댓글을 남겨 주시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비밀을 원하시면 방명록에 비밀글로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