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야기/마음나누기

숫자로 보는 나의 2011년

One Star 2011. 12. 31. 10:29



24



7~12 월 당직근무로 밤 샌 날짜 수










72
 


한 해 동안 읽은 책. 총 23300여 페이지.

         







12,250


교회에서 나눠 준 초코파이 개수



















179

 
4개 기수에서 전담한 훈련병들













1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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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올해 행군간 총 걸은 거리 = 속초에서 목포 거리! 
























 감사노트 - 감사편지




두려움.

두려움.


2011년을 시작하며 가진 마음은 온통 두려움이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난 어떤 모습일까.
체력적으로 그 힘든 훈련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마음으로 멀어지진 않을까.
그리고 내가 그 사람들을 미워하진 않을까.
새로운 곳에서는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생전 처음 겪는 아픔들은 얼마나 많을까.
내 믿음을 지키는 데 얼마나 많은 걸림돌이 있을까.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정말 내 또래의 수많은 사람들을 이끌 수 있을까.
나는 특별한 이 장소에서 인간 대 인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나는 내가 세운 목표들을 이룰 수 있을까. 그럴 여건은 될까.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게 차라리 덜 실망하지 않을까.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익숙하단 것이 더 싫은 외로움.

시간을 내서 기도하려고 필그림 하우스에도 갔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두려움에 떨며, 울며 기도도 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봅니다.
간절히 기도했던,
무엇이 내게 좋을지도 전혀 짐작할 수 없어
아무것도 구하지 못하고, 그저 마음만 드렸던 기도들이
저의 기대, 또는 포기 그 이상으로 응답된 것을 봅니다.


하지만 2012년을 시작하는 마음도 똑같은 두려움입니다.
지난 해는 내게 그저 행운이 아닐까.
내가 마음을 열었던 사람들은 왜 모두 떠나는 걸까.
내 잘못이 아닐까.
새로운 사람들은 날 좋아하지 않을 거야.


많은 고민 중에, 그 괴로움을 기도하는 중에
작년 이맘 때 드린 저 두려움과 떨림의 기도가 마음속에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만날 사람들이 더 좋은 사람들일지도 모른다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는 것은 아니라고.
당연한 생각이지만, 떠올리지 못했던 사실들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아직도 많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믿고 나아갑니다.
새로운 한 해에 일어날 일들.
좋은 것으로 주시고 싶은 그 마음 깨닫고 감사로 받겠습니다.


제 마음에는 아직도 기도만으로는 불확실하다는 생각이 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사람의 계획이 얼마나도 자주, 그리고 무참하게 빗나갈 수 있는지 봐왔습니다.
오히려 가장 확실한 방법이 기도라는 사실이 어렴풋이 마음에 새겨지는 듯 합니다.


내 생명과, 힘과, 모든 소망의 주인 되시는 주님께
이 모든 것을 다해 한 해를 감사와 찬양으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