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관계의 하나님

One Star 2011. 12. 25. 13:08



4가지 애착 유형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풀어 가는 책.


네 가지 애착 유형 - 나의 애착 유형 알기

애착 유형은 다음 두 가지 중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네 가지로 뚜렷이 구분된다.


  1.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가?
  2.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가?

네 가지 주요 애착 유형은 안정감 있는 유형, 불안해하는 유형, 회피하는 유형, 그리고 두려워하는 유형이다.

안정감 있는 유형
  자아와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자기가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자신이 사람들을 필요로 할 때 그들이 언제라도 다가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기에, 사람들과 가까이 있을 때든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든 마음이 편안하다.


불안해하는 유형
  자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타인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일 만큼 긍정적이다. 자기가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믿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늘 불안해하고 혹시나 버림받으면 어떠나 하는 건전치 못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회피하는 유형
  자아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긍정적이고 타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곁에 있어 줄 것이라 믿지 않기 때문에 타인과 가까이 하는 것을 불편해하고 지나치게 자기 의존적 태도를 갖게 되는 경향이 있다


두려워하는 유형
  자아와 타인 모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과 친밀하고 가깝게 지내는 시간을 몹시 힘들어한다. 그래서 이들은 관계 자체를 아예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 네 가지 애착 유형의 형성에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다. 아이를 안전하게 해 주고,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부모와 재연결되고자 하는 아이의 신호에 적절히 응답해 주는 부모라면, 위에서 말한 두 가지 결정적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세상을 탐구하려는 욕구를 누르고 세상과 단절 상태에 머물기를 고집하면, 아이는 부정적인 자기 보호 태도를 습득하게 된다. 탐험을 통해 배우는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를 '불안해하는 유형'으로 만들게 된다. 이들은 타인을 보는 정확한 안목을 키우지 못하며, 자율성에 대한 자신감도 별로 없다. 이런 이유로 이들은 신뢰할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신뢰하고 그런 사람들이 자기 삶에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아이의 독립적 탐구 활동을 격려하지만 아이가 부모와 연결되려는 것을 연약함으로 해석하고 거부한다면, 아이들은 윗사람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며 이 아이들은 자기 혼자 힘으로 인생을 헤쳐나갈 실력과 능력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사실 이 아이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들은 친밀한 관계가 위험하고 숨막히게 느껴진다. 긴장된 관계를 맺으면서도 그다지 불안해하지 않는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자기 자신을 입증하려고 단호한 태도를 보인다.

 서글프게도, 이 두 가지 질문에 "아니요!"라는 대답이 나오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육체적, 정서적으로 학대를 강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많이 발견된다.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하고, 자신이 애정의 대상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자기에게 권위를 갖는 인물들(배우자, 직장 상사, 목회자, 하나님)에게 깊은 불신을 품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들에게 사랑을 주고 지지받기를 원한다.


나의 애착 유형 알아보기
 대다수 사람들은 정도만 다를 뿐 명백히 한 유형에만 속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또한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친한 친구와의 애착 유형은 연애 상대와의 애착 유형과 다를 수 있다.
 테스트는 ◈ p.101 참조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나라

 사람들은 하나님과 연결되기 위해 뭐든 다 하려고 한다. 기독교만을 놓고 보더라도 어느 교회는 파이프 오르간을 사용하고 어느 교회는 전문 그룹 못지 않은 찬양 밴드가 있다. 어떤 목사들은 고함을, 어떤 목사들은 속삭이듯 말한다. 떠들썩한 교회가 있는 반면에 다시 묵상과 촛불, 잔잔한 음악으로 돌아가는 교회도 있다. 어떤 취향의 종파든, 예배 스타일이 어떻든 그들은 똑같은 약속을 한다. "우리가 하는 방법이 하나님과 진정으로 연결되는 길이야!"

 안정감 있는 애착 유형의 사람들은 부모와 하나님을 힘들이지 않고 연결할 수 있다.하지만 불안해하는 애착 유형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불안해한다. 예배에 빠지거나 기도 시간을 놓치면 화를 내지 않으실까 불안해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가까워진 관계를 느끼다가도 그 기분이 오래 가지 않는다.
 회피하는 애착 유형의 사람들은 구원받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는 하지만 그 관계보다는 신자로서의 의무에 중점을 둔다. 이들은 교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바치며, 이들의 노력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크게 일어나진 않는다.
 두려워하는 애착 유형의 사람들은 좀처럼 하나님을 가까이 느끼지 못한다. 


우상으로부터 마음 지키기
 

 우리가 우상으로 삼는 게 음란물이든 마약이든 술이든 난잡한 성생활이든, 우리는 좀더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무언가에 손을 뻗기 시작한다. 심지어 좋은 일이 우상이 되는 경우도 많다. 나쁜 일보다도 더 하나님을 대체하는 좋은 일이라면, 우상이 된다. 
 어찌 됐든 하나님 아닌 다른 것으로 삶의 공허함을 메우려고 하면, 그 '어떤 것'은 점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요구하고, 급기야 내 주변의 다른 모든 것에 대해 귀머거리 상태가 되게 할 수 있다. 자신의 삶에 우상을 만들어 놓고 그것에 중독되면 우리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성이 나타난다.
 
 - 자기 문제에 대해 부인하는 상태에서 살아간다.
 - 책임지기를 거부한다.
 
 이런 보상과 쾌락에 물든 이들이 바로 바리새인이었다. 이들은 종교 행위를 통해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에 심취해 있었고, 점점 더 많은 율법으로 자신들의 삶을 통제하려 했다. 이들에게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들의 '마약'을 빼앗는 일이었기에, 그들은 공격적으로 반응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얻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고, 사실 애쓴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내 노력으로 그 사랑을 얻으려 애쓰면 애쓸수록 오히려 하나님과의 거리만 멀어질 뿐이다. 그보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분의 인자와 죄 사함을 기쁘게 받아들일 뿐이다. 


풍성하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하나님

 상한 심령은 치유를, 속박된 영혼은 자유를 갈구한다. 중독 사태는 오로지 은혜로만 충족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은혜는 우리의 노력으로 얻어질 수 없다. 우리는 절대로 완벽한 거룩이라는 하나님의 기준에 도달할 수 없다. 또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순전한 선물이지 하루하루 힘겹게 감내해야 하는 고되고 단조로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내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비교가 우리를 뿌듯하게 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은혜의 방식이 아니다. 자기 노력으로는 하나님께 이르는 길을 획득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는 데서 흘러나오는 진정한 겸손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첫 단계다.

 한편 은혜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는 은혜로 인해 하나님의 자발적인 종이 된다. 물론 우리는 자유롭다. 하지만 그 자유는 죄로부터의 자유, 기쁘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자유다. 은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함과 동시에 은혜에 합당한 행동을 하도록 강권한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그리스도가 어떤 대가를 치르셨는지 깊이 알면 알수록 그분의 사랑에 놀라게 되고, 날마다 기쁘게 그리스도를 높이 찬미하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를 일차원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그 은혜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독일의 목회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이것을 일컬어 "싸구려 은혜"(cheap grace)라고 했다. 본회퍼는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을 추구하며 어떤 일이든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 준다고 역설했다.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던 곳. 그곳에는 숯불이 피워져 있었다. 예수님을 부인하던 그 밤의 모습이 떠오르게 됐다. 이 아침 정경의 의미는, 하나님은 우리 죄를 간과하지도, 과소평가하지도 않으신다는 것이다. 성령은 용서에 대한 확신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는 때에도 우리가 저지른 극악한 죄를 상기시키신다. 슬픔은 우리를 돌이키기 위해 내미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것이 바로 죄책감이라는 선물이 갖고 있는 치유와 회복의 기능이다.


영적 습관 기르기

* 주의사항 : 이 영적 습관을 '마법 주문'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불안해하는 애착 유형의 사람들은 이 습관을 마법처럼 사용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원하는 대로 맺으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1. 성경 공부
 조용한 장소에서 성경을 묵상하고, 다음 네 가지 질문을 떠올려보자.
 이 말씀은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내 삶은 어느 정도 이 진리에 미치지 못하는가?
 그 부족한 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일상생활 속에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2. 기도
 우리 각자의 삶에 일어난 일 하나님의 임재와 그 선하심. 그리고 고백(Confession).
 우리의 어떤 태도와 행동이 하나님의 심기를 거스르는지 깨닫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데에 동의하고, 그리스도가 그것을 용서하신 것, 그리고 다음번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 그것을 고백한다.

3. 섬김
 베풀고 사랑하고 섬기되, 나 자신이 탈진할 정도까지는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넘쳐흐르는 충만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남을 돕기를 원하시지, 섬김을 의무로 여기는 건 원하지 않으신다.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도울 때에는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셨는지를 자주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남을 돕는 게 놀랍고 고유한 치료의 효과가 있는 은혜의 피드백 고리가 된다.

 은혜로운 초대의 말씀을 듣고도, 당신은 어쩌면 '적당한 순간'이나 '특별한 느낌' 혹은 다른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은 엄청나게 인내심이 강한 분이라서,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손을 내밀 때까지 기꺼이 기다리신다. 당신은 하나님께 중요한 존재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당신을 위해 주실 정도로 말이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 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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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이지만 책 자체의 주제에서는 조금 벗어났던 것 같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애착 유형을 하나님과의 관계로 풀어 나가는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정작 그 해결책은 애착 유형별로 다르다기보다는 하나로 모여 있는 느낌이다. 기독교랑 엮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그 효과가 심리학적 치유랑 크게 다를 것 같진 않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하지만 책 자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요즘 생각하고 있는 부분, 그리고 요즘 읽던 다른 책들과도 공통점이 많이 보였다. 차라리 애착 유형을 제외하고 관계의 하나님이라는 주제로만 책을 이어 나갔다면 정말 맘에 드는 책이었을 것 같다. 별 3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