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주식투자

코스피 2,000 돌파. 이후 행보는?-2

One Star 2013. 10. 29. 08:00


앞의 글보다는 많이 짧을 겁니다. 앞글이 분량조절 실패 ㅠㅠ



주식 시장에서 뭉칫돈이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2,0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사실이 어떤 의미인지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KOSPI지수는 시가총액가중방법을 사용하는 지수로,

그 수치는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을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즉, 현재 주식시장에 돈이 얼마나 모여 있나? 를 쉽게 보여주는 용도입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주식시장이 개설된 때는 1980년.

그 1980년 1월 4일 금요일. 처음으로 주식시장이 열린 날 상장된 주식의 총액이

바로 KOSPI지수 100이고, 그 날을 기준으로 지수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나왔던 2007년, 2011년에도. 그리고 2013년 현재에도 코스피 지수 2,000은

 '같은 액수의 돈이 주식에 몰려 있다'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구성도 같을까요? 아니겠죠.



주식시장에서 투자를 하고 있는, 즉 주식을 1주라도 산 사람들을 

편의상 네 가지 그룹으로 분류해보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임의로 나눈 그룹으로, 주식시장에서의 명칭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동층

 회사의 사장이나 임원의 경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일정 비율 이상 거래를 하게 되면 신고해야 하는 의무가 있고, 누구나 경제뉴스에서 그 사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주식의 매매는 거의 없이 그저 '들고만 있는' 사람들도 주식시장에 존재합니다.

 그 외에도, 투자를 목적으로 믿을 수 있는 기업에 오래오래 돈을 묵혀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식 매매와는 관련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앞에 나온 사람들과는 달리, 이 사람들은 큰 수익이 났거나 큰 손해를 볼 거라 예상하는 경우 시장에서 빠져나오겠죠. 저도 이 중 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외국인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어쩌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입니다. 여기서 외국인이란 말은 그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상황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전 세계의 거대한 투자자들을 뜻합니다. 워낙 다양한 나라에서 어마어마한 자본을 들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이 외국인들의 매매만을 따라하는 매매기법도 있을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부동층에 나오는 투자자들처럼 큰 움직임은 없습니다만, 주식을 하는 거래량과 금액 자체가 크기 때문에 조금의 매매에도 주가가 휘청거리게 됩니다.

 국내에 있는 투자자들과 달리, 이들은 외교나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북한과의 마찰이 심화될 때에는 한국 투자를 꺼려하는 것이 국내 투자자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너무 둔감한 건지, 저들이 민감한 건지... 모르죠.


전문가

 증권사, 자산관리사, 보험사 등에서 고객의 돈을 맡아서 대신 운용하는 사람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좀 더 세부적인 구분이 있겠지만, 어려우니까요~ 간단히 말해서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들이나 개인적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투자를 전업으로 하기 때문에 주가의 등락에 매우 민감하고, 매매 타이밍을 잡거나 주가의 등락 추세를 따라가는 것도 일반 투자자들에 비해 재빠릅니다. 일반인들이 구할 수 없는 정보들을 선점해서 이득을 보기도 합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관'이라는 말로 설명이 되겠지만, 기관이라는 말이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으니 전문가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서는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전문가들을 '부동층'으로 보니 기관과는 의미가 좀 다르겠죠?


개인

 여기서도 조금 의미가 다릅니다. 주식계(?)에서는 개인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 '개미'와 같은 의미이지만, 여기서는 주식시장에 항상 몸담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를 했거나 경기 과열 시 주식에 뛰어든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즉, 앞글에서 2007년의 제 모습이 전형적인 개인의 모습입니다.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잘 될 때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_-. 그리고 이 분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이 거의 끝물이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헷갈리신다면 '거품'으로 해석하시면 되겠네요^^;;



이렇게 네 그룹을 통해 2007년과 2011년, 그리고 2013년의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막대는 2007년의 KOSPI 2,000의 모습입니다.

엄청난 펀드 광풍으로 인해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분들도 '펀드'라는 걸 가입하던 시대.

개인들의 투자 비중이 엄청나게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앞에서 '거품'으로 해석하시면 된다고 했는데요. 정말 거품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두 번째 막대는 2011년의 KOSPI 2,000입니다.

앞서 엄청난 타격을 입은 개인들은 이제 무턱대고 펀드에 가입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중을 줄였을 뿐 어느 정도 관심을 두게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들리는 시장을 견디지 못하고 맘 상하는 상황이 됩니다.


세 번째 막대는 2013년 현재의 KOSPI 2,000입니다.

앞선 글에 소개한 기사대로, '뭉칫돈 이탈'의 상황에서 맞이한 코스피 2,000 지수죠.

개인들의 참여가 아직도 미온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니, 오히려 투자는커녕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여기까지가 올해 9월.

10월 말인 지금, 코스피 지수는 2,000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2,000에서 오르락내리락이 아닌 2,050선에서의 오르락내리락이네요.



주가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한 시간 뒤에 열리는 시장에서 오랜만에 2,000 이하로 떨어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 글을 통해 알리고 싶은 건


2013년 10월의 주식시장은 과거의 KOSPI 2,000을 찍은 시점과 달리

'거품이 덜한 건강한 체력'의 시장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