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야기/마음나누기

'빛나는 청년' 제 4기 힐링캠프를 다녀와서...3(스피치)

One Star 2014. 7. 21. 00:03

힐링캠프에서 첫째날부터 꾸준히 하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바로 '2분 스피치'였습니다.

고도원님의 특강과 통해 스피치 6하 원칙을 배우고, 이것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발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별로, 그 다음에는 나이별로, 또 다른 방식으로 나누고...하면서 30여 명의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또는 꿈에 대한 좌절로 인해 많은 시간 방황하다 돌아온 친구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제 이야기는 너무나 쉬워 보여서, 마지막 2분스피치 콘서트에 뽑히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다행히도, 그리고 당연히도 뽑히지 않았습니다ㅎㅎ

제 이야기도 사람들이 알면 좋지만, 더 의미있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남는 게 좋겠죠?^^


하지만 제 이야기도 그냥 묻으면 아쉬울 것 같아서 블로그에 올리려 합니다.

사실 2분으로 줄이니까 정말 기복도 없고 감동도 없는 스피치가 되는 바람에 안 하고 싶었던 것도 있습니다ㅠㅠ

줄이는 것도 능력인데.. 그리고 저는 줄여야 할 필요도 있는데

이번 기회에 그나마 조금 이야기를 줄이는 능력을 배운 것 같네요...!


(아래 분량은 아마 15분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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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광명에 사는 27살 이한별입니다.


어제 '나는 000이다'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저는 '나는 달이다'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첫째, 제 이름이 한별이고, 달도 하나의 별이기 때문입니다.

별은 하늘에 무수히 많지만, 우리가 달이라고 부르는 별은 하나입니다.

내 주위 사람들에게 그냥 수많은 사람 중 하나가 아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 달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둘째, 우리가 보는 달은 항상 달의 앞면이라고 합니다. 뒷면은 지구에서 볼 수가 없다고 하네요.

달처럼, 저도 보이는 면과 달리 반전 요소가 있어서 달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주식투자를 했습니다. 지난 7월 6일이 10주년입니다.

저는 신병교육대에서 조교와 훈련병을 관리하는 교관 겸 소대장을 맡았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제 모습을 보면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달의 뒷면과 같습니다.

하나 추가하자면, 가끔 비채방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올 때가 있을텐데요. 그게 바로 접니다. 실망하셨나요? 네^^


제가 할 이야기는, 이 중 첫 번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처음에는 용돈을 모아 아무 것도 모르고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시작과 함께 반 토막이 났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다시 복구를 하고, 그렇게 원금을 만들고 고3이 되면서 주식투자를 접었습니다.

 그리고 2007년, 새내기 대학생이 된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새뱃돈을 모은 통장을 털어 펀드에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면서 다시 펀드가 반 토막이 됐습니다.

여기서 포기했다면 다행인데,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 때 반토막 난 주식을 복구한 경력이 있으니까요.

펀드를 팔고, 그 돈으로 직접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원금 400만원으로 시작한 제 잔고는 2010년 52만원이 남았습니다.

 평생 모은 돈을 거의 다 잃은 저는 많은 고민과 공부를 했습니다. 나는 왜 실패했을까? 무엇이 문제일까?

그러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정답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바른 투자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입대를 했습니다. 저는 직업군인으로 군 생활을 하기 때문에 월급이 있었고, 이 월급을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월급날 점심시간에만 미리 정해 둔 주식을 사고, 한 달 동안 신경도 쓰지 않고 군 생활에 집중했습니다.

사상 최고로 주가가 올라가던 2011년, 하지만 2012년부터 엄청난 내리막길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어떻게 됐을까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주위에 주식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모두 한숨을 쉬는 상황에서, 저 혼자 +20%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주식투자에 큰 마음을 쓰지 않으면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되기까지, 주식투자에 있어서 두 가지 중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첫째는 좋은 회사를 알아보는 눈, 그리고 둘째는 그 주식을 사고 기다릴 수 있는 마음, 부동심이라고 하는 그 마음입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 내 마음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주식뿐만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깨달은 것을 가지고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주식투자를 잘 하면 증권사를 가야 하지만, 군 생활을 하면서 조금 더 생산적이고 눈에 보이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앞에서 발표하시며 말씀하셨듯, 일에 있어서 성취감과 보람 중 더 힘을 주는 것이 보람이라는 것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직업을 가질까 고민했고, 재무설계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재무설계라는 단어는, 보험사에서 보험 상품을 팔기 위한 수단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도 바른 상품을 팔면 다행인데, 저에게 오는 사람들은 다들 자기에게 많은 이익이 되는 것만 노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른 재무설계를 꿈꾸는 몇몇 회사를 알아봤지만 힘든 상황이었고, 결국 관련업게에 계신 분들의 조언을 얻은 결과 이 길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은행권에 눈길을 돌렸습니다.

고정적인 월급을 받는 위치라면, 제가 욕심을 부릴 필요 없이 제 지식을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렇다면 은행에서는 왜 날 필요로 해야 하는가 하고 저 자신에게도 질문해 봤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도 답을 얻었습니다.

현재 증권사나 보험사가 어려워지고 있는 이유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신뢰의 하락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처럼 정말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상품안내를 하고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다면, 소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제가 있는 지점에 모여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케팅도 바이럴 마케팅이 대세인 시대에, 진심 대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바르게 살려는 사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렇게 은행에 들어가서, 여러분과 저처럼 마주앉아서 제 노하우를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한 금융 지식이 아닌, 돈에 연연하지 않는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돈은 돈이고 내 삶은 삶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의 밑바닥은 아니지만, 주식 시장의 밑바닥을 경험했고, 두 번째 폭풍과 파도 속에서는 날아올랐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도원님이 말씀하셨던 '꿈 너머 꿈'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사실 재무설계사를 준비하며 꿈꿨던 부분이지만, 제가 잊고 있었던 부분입니다. 고도원님의 강의를 통해 다시 생각났습니다.

제 꿈 너머 꿈은, 제가 재무상담을 해 주며 도움을 얻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늘어나서 '내 손으로 대한민국 중산층이 1% 늘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제가 살아서 이루지 못할 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투자 마인드를 공유하고 공유한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의 의미는 소득을 기준으로 합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다양한 기준을 두기도 합니다.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이라든가, 아니면 신문을 보고 시사를 토론할 수 있는 사람이라든가, 다양한 기준이 있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 기준을 양측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재무적인 안정을 갖게 하는 측면,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측면, 모두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의미로 대한민국 1퍼센트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제 꿈 너머 꿈입니다.


친구들은 모두 취업에 성공했고, 저는 조금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취업 준비 대신 6개월 간 200권의 책을 읽었고, 올해가 되어서야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후회합니다. 하지만 이때쯤 제가 후회할 것도 이미 예상한 일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할 수 있지만, 제가 일하는 자리에서는 그 일에 올인하고 싶어서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저만의 시간을 여기에 쓰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아무것도 준비한 게 없는 것 같지만, 제가 읽은 책과 생각했던 것, 경험했던 것들이 인생 전 시간에 걸쳐 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장의 1,2년에 연연하지 않고, 더 멀리, 더 깊은 곳을 바라보겠습니다. 그리고 더 낮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섬기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취업은 언젠가, 그리고 어딘가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누군가를 돕겠다는 이 마음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신 분들이 응원하고 격려해 주신다면, 이 마음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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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함께 했던 친구들 중 2분 스피치콘서트 발표자로 선정된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보시고, 이들의 아픔이 아물어갈 수 있도록,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