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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where Is

난 순간순간마다 미로를 걷고 있어

하지만 어디로 발길을 돌리더라도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듯

끝은 보이지 않았어


지평선을 향해 나아갔지만
그 곳에는 또 다른 지평선이 있었어
모든 게 놀라울 뿐이야
그제서야 난 떠올렸어


그 곳으로 간 당신은 어디에도 없고

그 곳으로 간 나는 내 길을 잃었어
우리가 여기 있다 해도 함께 있는게 아냐
그 어디에 있다 해도 말이야


바다 위에 떠 있는 저 달은
움직임에 휩쓸려 흘러 가지만
달이 흘러가는 이유를
알지 못하지


바다의 움직임 속에
달은 그저 계속 움직일 뿐이고
물결은 계속 파도 치고

난 여전히 계속 나아가는 거야


그 쪽으로 가는 당신은 영원히 사라지고
난 내 갈 길을 가다가 길을 잃어 버리지
우리가 여기 있다 해도 함께 있는게 아냐
그 어디에 있다 해도 말이야


저 별들이 정말 내 인생을
나타내고 있는지
저 별들을 내가 따라 갈 수 있도록
충분히 밝게 빛나는지 궁금해


하늘을 바라 보지만
밤하늘은 구름으로 찌푸려 있고
별자리의 광채도
벨라, 오리온 자리도 보이지 않아

 

따뜻한 모래 사장 위의 조개는

고향으로부터 떠밀려 와서
겪어온 이야기로 메아리치지만
내게는 작은 소리밖에 들리지 않아


꿈결같은 소리가 엮어 지고
버들처럼 흩날리는 파도가 떠나가지만
난 그저 꿈을 꾸고 있다고
믿어야 할까


그 쪽으로 가는 당신은 영원히 사라지고
난 내 갈 길을 가다가 길을 잃어 버리지
우리가 여기 있다 해도 함께 있는게 아냐
그 어디에 있다 해도 말이야


일련의 시간을 거역하고
암흑으로 들어갔어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서 말이야


방향을 바꾸었지만
다시 처음으로 들어서 버리고
여전히 해답을 찾고 있어
끝을 찾을 수가 없어


이 길 아니면 저 길
이 쪽 아니면 저 쪽
가는 길은 한군데 일거야
굽이진 길에 있을지도 모르지


내가 택했던 그 길은
내가 돌아선 그 길은
단지 시작일지도 몰라

어쩌면 끝에 다다랐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