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양쪽 모두 똑같은 게 아니야. …자신은 외롭더라도 상대가 그렇지 않거나, 그 반대의 패턴이거나... 짝사랑이나 마찬가지지.
상대가 옆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뭐랄까. 옆에 있는 상대가 자신의 생각만큼 자신을 그리워하지 않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 때문에 외롭다고나 할까…….
사람을 비난하는 말에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나이프의 말과 십자가의 말이다.
나이프의 말은 찔린 순간에 가장 아프지만,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짊어져야 한다.
아무리 무거워도 내릴 수 없고 발길을 멈출 수도 없다. 걷고 있는 한, 즉 살아 있는 한 계속 그 말을 등에 져야 하는 것이다.
시게마츠 기요시「십자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