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지만, 유한한 우리가 무한하신 하나님을 어느 순간 완전히 안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다 알았다고 확신하는 순간, 실은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나님에 대해 모두 안다'고 생각하는 우상을 매일 깨야 합니다. 당나라 불교의 위대한 선사 임제臨濟의 말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대가 열린 눈을 얻고 싶거든, 타인으로부터 미혹을 입지 말라. 안으로나 밖으로나 만나는 것을 바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祖師, 한 종파를 세운 큰 스님)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성자와 부모와 친척을 만나면 그들을 죽이라. 그래야 비로소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자재하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것은 칼 들고 찔러 죽이라는 말이 아니라, '불법佛法을 다 알았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더 이상 부처님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하나님을 다 알고 하나님에 대해 누구보다도 박식하다는 내 속의 우상을 깨 갈 때, 우리는 매일매일 하나님을 바르게 알아 갈 수 있습니다. 우리 코끝에서 호흡이 멎고 육체의 유한함이 다하는 순간에, 우리가 영으로 영이신 하나님을 뵙게 되는 그제야 하나님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순간까지 우리는 하나님을 다 알았다고 속단하려는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깨가야 합니다.
이재철, 「성숙자반」p.239
에베소서 6장 4절에서는 '아비들아 너의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말하고 있다. 부모가 자녀를 화나게 하면 그 다음의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일단 자녀가 화나게 되면 부모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감동적인 설교를 해도 마음에 받아들이기를 거부해 버린다. 골로새서 3장 21절에서도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정원칙」p.37
한 소년이 엄청나게 큰 돌을 옮기려 하고 있었다.
땀을 흘리면서 갖은 애를 써보았지만, 그 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침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그 소년의 아버지가 말했다.
"얘야, 네 모든 힘을 다 동원해 보려무나."
소년은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버지의 말씀에 용기를 내어서 다시 있는 힘을 다 해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아버지가 그에게 물었다.
"네 모든 힘을 다 사용했니?"
소년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니야. 너는 네가 쓸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사용하지 않았어. 넌 아직까지 아빠의 도움을 구하지 않았잖아!"
김병태 목사, 「기도하는 자녀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p.45
제가 주님의교회를 섬길 때 교회에서 상담전화를 운영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주님의교회 교인들을 위해 개설하였는데. 소문이 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상담요원들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저를 바꿔 주었는데, 그 중에는 목회자와 관련된 내용이 가장 많았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 목회자의 불륜, 금전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 비인격적 처신이나 거짓언행 등으로 인한 심적 고통과 갈등을 털어놓은 다음, 교회를 당장 옮기고 싶지만 저주받을까 두려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묻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문제가 많은 교회일수록 교회 옮기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는다고 가르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께 주저 없이 대답해 드렸습니다.
"당장 교회를 옮기십시오. 목회자가 자기 교인을 저주하는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집 근처에 다니시기 가장 편한 교회를 찾아가십시오."
생각해 보십시오. 교회를 옮기면 저주받는다고 가르치는 기복적인 목사로부터 기복주의 무속신앙 외에 무엇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최근 신학교 졸업생 중에 사역지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많습니다. 공급과잉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교회든 교회의 부름을 받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할 판입니다. 이런 판국에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신앙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십자가의 진리를 기복주의로 왜곡할 때, '그것은 하나님 말씀과 위배되지 않습니까?' 하고 과연 바른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자칫하면 자신의 직장을 잃어버릴 텐데 말입니다. 결국 자신의 생계를 위해 머뭇거리는 사이, 어느새 자신도 똑같은 기복주의자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비전의 사람」p.21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약한 형제의 마음을 상하게 하시렵니까, 아니면 믿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시렵니까? 고린도전서 10장 28절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답합니까?
"누가 너희에게 이것이 제물이라 말하거든 알게 한 자와 그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
그렇다면 이 말씀은 여러분이 불신자를 전도하려 할 때 그리스도인 형제보다 불신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편이 낫다는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인 형제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믿지 않는 친구가 이렇게 말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느니 그냥 안 믿는 편이 낫겠네. 이렇게 서로들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나. 자네들이 나보고는 뭐라 하지 않으니 나는 그냥 이대로 살겠네."
여러분이 믿지 않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밖에 없을 때는 반드시 그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우상에게 바쳤던 이 고기가 내 형제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그 친구를 위해 먹지 않겠네."
그러면 그 불신자는 자기가 목격한 장면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것입니다.
'이 사람들의 형제애가 참 부럽구나.'
여러분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복음 전도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유진 피터슨, 「최고의 설교」
사물의 근원을 꿰뚫어 보며 진실 그대로를 알 수 있다면 그는 지혜로운 자입니다. 결국, 하나님 안에 있는 실상을 보는 자만이 진정 지혜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오히려 본질적인 것을 놓쳐 버리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디트리히 본 회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