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인터뷰] 김성근 감독 "진짜 야구를 떠날까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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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에 해체됨으로써 제가 야구 감독하면서 처음으로 너무 심적인 고통이 많아서 약한 우울증이 있어요. 뭔가가 나로 인해서 모든 게 움직인 것 같은 느낌이 있고, 여론도 그렇고…그래서 나 스스로 어떻게 살아왔나 뒤돌아볼 기회가 생겨가지고 뭔가 좀 자신이 없어진다고 그럴까요."
"감독을 하면서 여태까지는 나가도 제가 혼자 나갔으니까 아주 자유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지금 2주가 지났는데 지금 현재 뭘 하지? 이런 생각 속에 빠져있어요."
"근래는 갈 곳이 현재 없는데도 마지막의 1%라 그럴까, 이 가능성에서 애들이 연습하는 걸 보니까 나 스스로가 3년 동안에 뭐를 가르쳐줬나 싶어요. 더 갈 수 있는 아이들이 만들어졌을 수 있을 텐데, 그런 자책감을 가지게 돼요."
"제가 인생살이에서 근래만큼 머리 숙이고 다닐 때가 없어요. 잘 부탁한다고…"
"이렇게 여론이 나쁜지 몰랐어요. 고양원더스 자체가 김성근 때문에 구단주나 팀 선수한테 많은 피해를 줬지 않나, 이런 자책감이 너무 오니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열심히 했는데 열심히라고 하는 자체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나 봐요."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받더라도 저는 아무렇지 않았어요. 그 비난 자체로 저 스스로 가슴으로 받아서 조직도 팀도 선수도 코치도 다 숨겨놨어요. 그래서 KBO나 야구계에서는 아주 껄끄럽고 취급하기 어려운 감독으로 되어있지 않나 싶어요. "
"아마 이때까지 야구 감독하면서 이런 생각 처음 해보는 것 같아요, 진짜 야구를 떠날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이 진실을 덮어서 살아가는 게 현재 우리나라 사회 아닌가 싶어요. 이렇게 말하는 거는 나라도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물론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 집에 식구들은 어마어마하게 고통받아요. 하다못해 우리 막내는 자살하려고 했어요. 죽고 싶다 했어요, 세상 비난이 너무 많아서."
야구만 다른 단어로 바꾸면 제가 해왔던 이야기와 같아 보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길을 믿고 평생을 걸어왔는데, 세상 사람 모두가 잘못됐다고 하는 느낌.
그래도 내가 이렇게 하면 세상이 바뀌겠지 하고 살았는데, 더 이상 바뀔 것 같지 않은 세상의 모습.
그래도 나를 알아 주는 사람들이 있겠지 싶었는데 모두들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고 어색해하는 분위기.
제가 올해 가장 많이 했던 생각들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감독님의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이성적으로 보면 김성근 감독님의 인생관이 누군가에겐 틀릴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맞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시기에는 감독님에게 힘이 되어 줄 누군가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약간 우울증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우울증 맞는 것 같습니다.
원더스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