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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박 나가는 길에 휴게소 편의점에서 할인해서 팔던 책. SIMPLE이라는 단어에 가치투자의 원칙을 정리해 둔 게 독특하다.
Slow & long term. 장기투자가 답이다.
단기적으로 효과적인이론은 있지만 영구적으로 타당성을 갖는 이론은 없다. 시장은 기관 투자자나 개인 투자자, 투기꾼 등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관과 이해가 충돌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주식투자의 기본 교과서는 기업에 대한 믿음과 신뢰다. 기술적 분석은 주식투자의 참고서에 불과하다.
"자신이 매수한 주식과 쉽게 헤어지는 이유는 믿음의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도 남녀의 사랑과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현명하게 선택했다면 헤어질 이유가 없다." - 피터 린치
주가 하락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특별한 일도 아니다. 진입 장벽이 확실하고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오랫동안 투자하라.
Insight power. 통찰력을 키워라.
현대 사회에서는 정보의 부족보다는 수없이 많고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어떻게 해석할지 몰라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정보란 원래 모두가 알게 되면 쓰레기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를 자신만의 능력으로 개발하면 보석이 된다. 성공하는 리더들은 완전히 상반되는 두 가지 아이디어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성향과 능력이 있다.
Manager mind. 경영자 마인드를 가져라.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대개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러나 돈 버는 일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창업자들이 일을 즐겼던 것처럼 즐겁게 투자해야 한다. 주식을 사고파는 물건이 아닌 내 회사로 생각한다면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주식을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추천하는 사업에 대해 알 수 없다면 그 회사는 투자 목록에서 제외해야 한다. 가치투자가들이 첨단 기술주를 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Personality. 투자 원칙을 가져라.
많은 이들이 시장을 이가려 든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시장은 더욱 낭패를 보게 한다. 이럴 때 투자자는 시장의 흐름을 관망하고 시장에 올라타야 한다. 마치 서핑을 하듯 파도의 흐름을 깨닫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라면 상승장에서만 투자하고 하락장에서는 쉴 줄 알아야 한다. 매일 주식투자를 한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Leisure & fun. 마음을 다스리고 즐겨라.
기관과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매라는 무기를 개인보다 하나 더 가지고 주식시장에서 전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들이 주가 차트를 보고 단기 매매를 한다면 속도면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모든 자금을 자기 돈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매에 시달릴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투자 실적을 보고할 필요도 없다. 실적이 나쁘다고 해고나 좌천당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 하나의 무기가 된다.
정석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있게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Experience & answer. 경험 속에 답이 있다.
수학문제. 선거 전략. 골프. 결혼에서 주식 투자의 정도를 배운 저자의 경험이 들어 있다. 골프를 야구로 바꾸면 평소 내 생각과 같다. 개인적으로 주식과 연애는 하되 결혼하지 말라는 격언은 가치투자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쟁이 시작되면 가격과 상관없이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이는 생산성이 가장 떨어지는 기업조차 전시에는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변수를 만든다.
SIMPLE 투자법은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분석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소개하고 있는 기업 중에 눈여겨 볼 만한 기업이 몇 개 있었다.
웅진코웨이
웅진코웨이는 불황에 강한 웰빙 가전 기업이다. 웅진코웨이 주력 제품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이 국내 동종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웰빙 트렌드의 제품들이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매출애의 85% 이상이 가입자 기반의 렌탈 사업이기 때문에 현금 흐름 및 이익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은 알짜배기 회사다.
웅진코웨이에 대한 기업 소개는 가치주에서도 많이 나와 있다. 불황에 강하다는 요소가 앞으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 같다.
두산중공업
미래 에너지 중 하나인 '물'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다. 물이 부족한 중동 국가에서는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담수화 사업이 활발한데, 이 분야에서 두산중공업은 세계 1위 업체로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건설 관련 업체는 내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국내 수요는 한정적이고 때문에 건설회사들이 뒷돈을 통해 거래망을 뚫어야 할 필요성이 많아지고, 이것은 윤리에 어긋나고 안정적이지 못한 기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라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LG화학, 삼성SDI
고유가 시대에 대안이 될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용 2차 전지 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
아직까지는 투자 단계에 있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할 수 없지만, 시장에서 먼저 입지를 굳히는 기업에 투자하면 좋을 것 같다.
삼성전기, LG이노텍
LED시장에서 전 과정 생산이 가능한 업체다. LED는 생산 공정이 상위일수록 진입 장벽이 높고 수익성 또한 높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기술에 속한다. 이 역시 삼성과 LG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지켜볼 만하다.
유한양행
제약주 또한 불경기에 대한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 유한양행은 제약업종 대장주라 볼 수 있다. 기업 정신도 도덕적이고 배당도 높아 투자에 적격인 기업인 것 같다.
현재 주가가 최저가에 근접해 있고, 유한양행의 기업특성상 이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데에 성실하다. 하지만 아직 하락세에 있으므로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에서는 투자해 볼 만한 기업이다. 불경기에 대한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면, 주가가 폭락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