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면 살고 싶은 집이 단독주택이어서 하나하나 모아가는 글입니다 :)
남향 아파트를 더욱 반도시적으로 만드는 것은 판상형 남향 아파트다. 그리고 편평한 아파트를 더욱 납작하게 만드는 것이 3베이 아파트다.
베이(bay)라는 것이 세 개 있다는 말인데, 베이란 주거의 최소 단위를 말한다. 3베이라 함은 정면을 향하고 있는 베이의 수가 셋이라는 뜻이다.
몇 년 전까지 32평형 아파트의 베이는 둘이었다. 즉 정면 발코니를 향하여 안방과 거실 두 칸이 배치되고 거실에 이어지는 부엌과 후면 쪽으로 방 두 개가 배치된 구조가 가장 일반적이었다. 남향이 강조되면서 남쪽에 방 하나가 더 배치되는데, 면적은 비슷하므로 전체적으로 건물의 깊이는 줄어들게 된다. 이른바 납작한 판상형 아파트가 된다.
판상형 아파트
판상형이 더욱 발전하여 4베이 아파트도 등장하게 되는데, 이때 모든 방과 거실은 남향으로 배치되고, 뒤쪽으로는 부엌과 복도가 생겨 기차를 뉘어놓은 듯 기다란 배치를 이룬다. 각 방의 채광은 좋아지지만 아파트 전체의 건물 비례는 점점 얄팍해진다.
발코니를 확장해서 거실이나 방에 붙여 쓰는 것이 합법화된 이후로 발코니를 앞뒤로 많이 붙일 수 있는 3베이 아파트가 유행하게 된다. 외부와 닿는 면이 많으면 더위나 추위를 막는 데는 덜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유리는 공사가 간단하고 가장 저렴한 건축자재이지만, 단열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취약하다. 그러나 발코니를 없애고 방으로 확장하면 일종의 보너스 공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발코니가 많은 3베이 아파트는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3베이 아파트를 '친환경적 아파트'로 광고하는 건설회사의 상술이 더해져 3베이 아파트는 대한민국 주거의 표준이 되었다. 아전인수요. 오해도 이런 오해가 없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라면 외부 공기와 면하는 면이 적을수록 에너지 손실이 적고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왠지 창이 시원하게 트여 외부 자연을 많이 면하면 면할수록 친환경적이라는, 마케팅 전략이 먹혀든 것이다.
(아마)저자가 원하는 아파트 배치
이경훈,「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단열 목적에서는 저자가 말하는 방식이 좋겠지만, 채광 측면에서는 지금의 아파트가 확실히 좋으니까... 거리의 모습은 전문가가 아니라서 과연 저렇게 좋은 풍경만 존재할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가 책 제목을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로 정한 이유는, 서울에는 '걷고 싶어지는 거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원인 중 하나가 아파트라는 것. 사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전부 주차장이지 걷고 싶은 거리가 없긴 하다. 그래서 앞뒤로 기다란 저런 건물을 지으면 위의 사진처럼 거리가 보기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물론 저 사진은 아파트가 아닌 3층짜리 주택이지만... 아무튼 '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되어서 여기에 추가!
주택에 오래 살아 본 경험으로, '데크는 넓게 창은 적게'라는 결론을 냈다. 주택에서는 외부에서 하는 일이 많아 데크가 하나의 거실의 역할을 한다. 또한 외부에 나와 자연을 감상하면 되는데, 굳이 단열과 비용에 약점인 창을 많이 낼 필요는 없다.
「1억원대 집짓기 워너비 하우스」p.17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거의 적용되어 있는 다기능 스위치, 전등 일괄 소등스위치는 현관문 근처에 설치해 집을 드나들 때 한번에 불을 켜고 끌 수 있어 정말 간편하다. 최근에는 외출시 전등 뿐 아니라 가스, 대기전력까지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스위치들이 나오고 있다. 단 이들은 설계 시 전기배선 계획에 미리 반영해야 한다.
「1억원대 집짓기 워너비 하우스」p.234
주택 생활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것 중 하나가 음식물쓰레기 처리다. 이젠 개수대와 배관 사이에 연결해 바로 음식물을 분쇄하는 처리기로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 보자. 필요할 때 발판을 살짝 눌러주면 모터가 돌아가면서 음식물이 바로 갈리고 하수와 함께 처리되기 때문에 찌꺼기가 남지 않는다.
「1억원대 집짓기 워너비 하우스」p.236
인터넷에서 모아둔 사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