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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이재철 목사님「사명자반」출판기념회


4월 1일 화요일.


「새신자반」, 「성숙자반」에 이어서 「사명자반」이 출간된 기념으로 홍성사 양화진책방에서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본래 출판기념회의 취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저자들과 그 지인, 독자들이 조용히 모여 책에 대한 깊은 나눔을 하는 자리지만...

이번은 이재철 목사님의 출판기념회이기 때문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릴 것 같아서, 홍성사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초대하는 방식으로 마련됐습니다.


그마저도 홍성사에서 일부러 많이 알리지 않아서인지 50명밖에 신청을 하지 않았고, 

덕분에 초청자 중에 저도 포함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습니다. 지난 번 렘브란트의 하나님 출판기념회 때 참석해봐서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양화진책방 들어서기 15미터 전.

목사님과 사모님이 맞은편에서 걸어오십니다. 식사하러 가시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면서 "목사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보통 어르신들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받거나 하시는데..

목사님은 어린아이같이 활짝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 주셨습니다. 

덕분에 아기들 미소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기분을 느끼며 양화진 책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름 웃는 연습도 하고 그랬는데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ㅎㅎ







저번 출판기념회 때 보니 정애주 대표님(사모님)이 오른쪽에 앉으시고 저자 분이 왼쪽에 앉으셔서, 열심히 듣기 위해 왼쪽 가장 앞 자리에 앉았습니다.







정확한 판단 1.





정확한 판단 2.





정애주 대표님과 편집팀에서 미리 준비한 질문들로 시작해서, 중반 이후에는 참석한 분들의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중요한 내용만 노트에 적어야지 했다가 노트 2페이지를 채웠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여기 공개하려고 했는데...


마침 좋은 기사가 나와서 기사 내용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믿음은 앎이 삶으로 연결·지속되는 ‘입증’의 전 과정”

이재철 목사, 홍성사에서 「사명자반」 출판 기념해 독자들과 만나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71229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것과 같은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더 많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교우님들을 강물까지 끌고 가는 목동이지, 물을 먹게 하는 사람일 수는 없다”면서 목회자의 역할과 그 한계를 분명히 하시는 것도 좋았고,

“교만은 어떠한 이뤄진 일에 자기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난다”는 말씀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교회 일에 열심인 사람들에게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유혹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불가항력적인데, ‘갈까요 말까요’ 묻는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란 말도 그랬습니다. 신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는 쓰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니까요.


성경 말씀은 아니지만, “인생은 계산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장 잘 되는 방향을 택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도 많이 공감했습니다..



반면, 평소에 생각지 못했거나 반대였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우선, 믿음에 대해 "신실"과 "입증"이라는 단어로 새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목사님 책과 (책으로 만들어진)설교가 술술 읽히는 건 '쉬운 단어를 쓰시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어휘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셔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지금도 설교를 준비하실 때 국어사전과 유의어사전을 찾아보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서량이 많지 않은 사람은 목사님이 알려 주신 노하우를 쓰려 해도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책을 읽읍시다~^^



두 시간 가까운 대담이 끝나고, 요양 중인 목사님의 체력이 걱정됐지만 50여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인회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미리 준비한 편지도 전해야 하고, 서 있을 체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맨 마지막에 줄을 서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책에 사인을 받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좋은 책은 꼭 누군가한테 선물하게 되는데, 이 책에 사인을 받으면

 1. 책을 빌려주지 않게 된다 -> 우상이 되어버림

 2. 빌려줬다 돌아오지 않으면 -> 마음이 어려워진다 


이럴 거 같아서.. 유명인사를 만나면 언제나 그렇듯 나한테만 가치가 있는 동반사진만 찍습니다.ㅎㅎ

그래서 "목사님, 저는 사인 대신 같이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라고 하려고 했는데..

직원 두 분이 앞에 서서 홍성사 카메라 + 사인받는 사람 카메라로 촬영도 해 주시네요..

이 분위기에서 사인 안 받는다면 이상할 것 같아서 엄마 선물로 '최주희 집사님' 이름으로 사인을 받았습니다^^

(새신자반, 성숙자반 건너 뛰고 읽고 계심ㅋㅋ)





사인회가 너무 길어져서 목사님 체력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오래 기다리느라 힘드셨죠?" 하고 제 걱정을 해 주시네요..


출판기념회 참석하면서 급하게 편지를 썼습니다.

재무설계사에 대한 비전이 과연 성경적으로 옳은지가 궁금해서요.

목사님 말씀대로 누군가를 돕기 위해 선택하려는 길이긴 하지만,

성경엔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고 적혀 있고, 목사님은 자기 명의 통장도 만들지 않으시는데

과연 평생을 설계하는 재무설계사라는 직업이 하나님 뜻에 맞을까 궁금했습니다.

너무 전문적인 분야라 질문 시간에 하면 다른 분들 시간을 많이 빼앗을 것 같아서 편지로 썼습니다. 

그래서 사인을 받으면서 조용히 건네드렸죠.


준비한 편지를 드리며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편지지도 초라하고, 봉투는 홍성사에서 구해서 편지지보다 너무 크고,

나이드신 분에게 너무 작은 글씨로 편지를 쓰기도 했고... 내용도 급히 써서 엉망이고..

근데 괜찮으시다며, 오히려 전화번호 적어 뒀냐고 물어봐 주셨습니다.

질의응답 때 말씀하셨지만, 질문이 들어오면 글로 할 게 있고 전화로 할 게 있다고 하시네요.

물론 저는 집 주소와 전화번호, 블로그 주소까지 잘 적어두었습니다!!

(덕분에 요즘 전역 이후 오랜만에 스마트폰 24시간 상황대기중...)







함께 사진 한 컷~

다들 일어서서 사진 찍으시던데.. 예의상 좀 아닌 것 같아서 저는 목사님보다 낮춰서 찍음ㅎㅎ








뒷이야기.


1. 사모님과 목사님, 한 집에 사시는 분들인데 예의를 지키면서 대담을 진행하시는 게 보기 좋았습니다. 처음 마주칠 때도 나란히 마주보고 걸어오시고..

2. 사모님께서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궁금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짚어주셨습니다. 다 아는 내용이면서도 그러기는 쉽지 않은데요. 서로 섬기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3. 사인회 줄이 줄어들길 기다리며 사모님께 다가가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기독교인 중에서도 목사님 책에서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와, 홍성사에 빈 자리는 언제 생기는지 등등... 차분하게 잘 말씀해 주셨는데 혼자 괜히 얼어서 군대마냥 "네, 네!" 이러다 감사합니다 인사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ㅡ.ㅜ

3. 사인회 분명히 젤 마지막에 서 있었는데, 제 뒤로 대여섯 분이 더 줄을 서셔서.. 알고 보니 홍성사 직원들이셨습니다. 이 분들도 목사님과 항상 만나긴 어려운가봐요ㅎㅎ


이렇게 홍성사 양화진책방에서의 사명자반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소중한 시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홍성사와 정애주 대표님, 이재철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이 더 많이 전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