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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직업



서울시장으로 나온다는 변호사 겸 사업가 겸 시민활동가 박원순씨의 최신작.
안철수, 박경철씨에 이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세 번째 인물을 탐구하는 의미에서 읽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 가지 직업을 한 사람이 가지고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책 앞부분에 나와 있다.

여기 나오는 1000개의 직업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직업들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직업으로, 안정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하지만, 박원순씨는 이런 직종들도 보란듯이 성공했다. 
재활용품을 파는 아름다운 가게와 같은 가게들이 그 결과다.

이 책에 나오는 1000개의 직업들도 겉으로 보기엔 수지가 맞지 않아 보인다.
사실 내 눈에는 대부분의 사업이 참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1000개의 직업 중 구체적으로 다룬 150개의 직업들은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까지도 설명이 되어 있다.

 내가 이 직업들을 정말 주업으로 가지기엔 많은 고민이 뒤따르겠지만,
이 책에 나온 아이디어들 중 한번쯤 해볼만한 것, 해보고 싶은 것만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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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계 주단으로서의 일이 아닌, 한 번 뿐인 인생에서 자기 소명을 찾는 일을 하자.
 
* 퇴근 후 생활 코디네이터
 막상 쉬는 시간이 주어져도 뭘 해야 할지 모르는(지금 내 상태같은ㅠㅠ) 많은 직장인들에게, 퇴근 후 생산적인 활동을 추천하거나 푹 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주는 직업이다. 개개인의 욕구와 성격과 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방법을 설개해주는 것이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시간과 상황에 맞는 교육을, 취미활동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동호회 등을 추천하고, 쉼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조용한 산 속이나 여행지, 또는 집 안에서 쉬면서 듣기 좋은 음악, 읽기 좋은 책을 추천해 준다. 가족과 어떻게 시간을 보낼 지도 조언해줄 수 있다.
 굳이 직업이 아니더라도, 이런 방법들을 내가 몇 가지만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과 취미를 공유할 수 있다면 한층 즐거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누군가 물어올 때 답을 줄 수 있을 만큼 알아봐야겠다.

* 쉬운 한국어 전문가
 외국 대학들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과제를 요구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 논문은 너무나 많은 전문 용어와 한자어 때문에 일부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다. 더 많은 사람이 논문을 읽고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직업이라고 한다.
 어느정도 내가 할 수 있어 보이는 일이다. 논문 뿐만이 아니라, 회사에서도 이렇게 쉬운 한국어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한명쯤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농촌일손뱅크
 농촌에서는 특정 시기마다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주말농장을 운영하기는 힘들어도 한번쯤 농촌에서 일해보고 싶은 가정들이 있다. 이들을 이어줄 수 있는 직업이다. 어차피 농촌에서는 일손을 구하기 위해 인건비를 지불해야 하니, 적정한 선에서(수확한 과일을 가져간다거나) 보상을 하면 서로에게, 그리고 중계하는 인원에게도 도움이 되는 WinWinWin직업이다.
*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적성과 한계에 맞는 자원봉사를 추천해 주는 직업이다. 농촌일손뱅크와 결합하면 좋을 것 같다.


* 에코 라이프 디자이너
집안에서 사용되는 많은 에너지들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직업이다. 직업으로 삼기에는 방문이 일회용이라 좋지 않아 보이지만, 이 방안들에 대해 안다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엔 좋을 것 같다.


* 모험 가이드
 일반적인 여행이 아닌, 특별한 모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모험 코스를 안내해주는 직업이다. 

* 굿 뉴스 발행인
 예전에 어디선가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매일같이 나오는 뉴스 중 기분좋아지는 뉴스만 골라서 발행하는 신문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다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


* 윤리적 투자 전문가
 윤리경영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을 정도로 어느정도 상용화되어있다. 공정무역과 같이 소비에 있어서도 윤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주식이나 펀드투자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이런 투자방법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 사회적 기업 '더 허브'운영자
 사회적 기업들의 업무에 필요한 각종 시설을 갖춘 공동 사무실을 임대하는 것이다. 책상과 컴퓨터, 전화, 팩스등은 따로 사용하고, 회의실과 화장실 등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 좋다. 비슷한 성격의 사회적 기업끼리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유용하다. 근데 이런 기업들은 보통 수익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제 때 임대료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수면 카페 운영자
 직장인들이나 잠이 필요한 사람들이 와서 낮잠을 자고 갈 수 있는 시설이다. 이용 시간의 제한, 장기 투숙객(?)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가능할 것 같다. 일본에서 실제 있는 걸로 알고있다.


* 지식 성장 매니저
 좋은 학벌을 가졌지만 사회생활에 기본적인 상식이 없거나, 인문학적 교양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그에 맞는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 주는 직업이다. 도서관 사서를 하게 되면 책 추천을 통해 이와 비슷한 일을 하고 싶었다.
* 맞춤형 책 요약사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정말 필요한 내용만 골라 요약해주거나, 특정 파트가 좋으니까 읽어보라고 책갈피와 같은 역할을 해 주는 직업이다. 내가 지금 블로그에 하고 있는 일과 비슷한 것 같다.


이상이 내가 관심을 보인 직업들이다.
내가 원하는 진로에서 할 수 있는 일, 다른 문제들이 없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일들을 골라 보았다. 

무엇으로 먹고살지 고민하며 직업을 찾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책은 아닌 것 같지만,
하지만, 먹고 살면서 무엇을 할 지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