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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당신의 스무 살


알라딘에서 '바탕화면'이라는 란이 있길래 클릭.
새로 나온 책 중 멋진 사진이나 그림들을 바탕화면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만든 란이었다.
'당신의 스무 살'이라는 책에서 이 사진이 맘에 들었다.

 
이런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스무 살. 어른이 된다는 게 무언지 궁금해서 여행을 떠났다는 말이 맘에 들었다.






 

읽기 전에.

 사실 나는 이런 종류의 책들을 잘 보지 않는 편이고, 본다 해도 사서 읽지는 않는다. 내게 당장 도움이 되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적인 여행가가 아닌 이상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힘들고, 전문 지식인도 아니기에 저자가 좁은 시야로 보고 느낀 게 내 고정관념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이 책은 글쎄... 위 배경이 맘에 들어서일까? 그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다 컸다'라는 생각보다 '어른이란 뭘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여행을 떠난 사람이라면, 자기가 보고 느낀 걸 정답으로 적진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일단 집어들었다. 어른이 된다는 걸, 어떤 한 시점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고민고민... 결국 좁은 곳에서 맘대로 돌아다니지 못하는 내 처지가 이 책을 읽게 한 것 같다. 그래서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그냥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마음으로, 정보보다는 여유와 열정을 구입한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들었다.
 또 하나의 생각은 내가 점점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를 맘에 담지 못하는 것 같아서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쓴 책이나 노래는 점점 보고 듣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몇 살 어릴 뿐인데... 각자의 이야기가 모두 있는데, 그렇게 여기지 않게 되는 것 같아서 일부러라도 이런 이야기를 찾을 필요를 느꼈다.


읽고 난 소감.

 딱 바라는 만큼, 그냥 여유롭게 읽었다.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겪은 많은 시행착오와 오해, 아쉬움에 대해 억지로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들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저자는 어릴적부터 글쓰기로 많은 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쓴 책이다. 언젠가 멋진 소설가로 나타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이 친구의 이야기에서 보여지는 자신만의 색깔, 자신만의 무기가 지금과 같은 '솔직함'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은 아무에게도 핑계하지 않는다. 여행은 끝이 났고, 행복해지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너는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어른이라고 했어.
 아프리카에서는 인생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지.
 터키에 있을 때는 어른이란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어.
 요르단에서 너는 진정한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했고.
 홍콩에서는 어른이 되려면 사랑도 알아야 한다고 했지.


 ...정말 눈빛이 성숙했는지 알기 어렵다면 빈칸에 '아직 모르겠음'으로 비워두어도 돼.



 

에피튼 프로젝트 - 긴 여행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