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법칙

인생의 가치들을 각각 다른 색으로 정하고, 자신의 삶 일주일 동안 차지하는 부분 칠하기.
이 책에서 말하는 '모자이크 법칙'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는 방법이다.
영화보기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게 언제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음악회를 좋아하지만 1년에 한 번도 시간을 내지 못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을 위한 시간을 부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사실 모자이크 조각의 가치는 이것보다 다른 책에서 다룬 것들도 많아서 그냥 대강 넘어가지만,
즐기는 날, 창의력의 날, 사막의 날, 관계의 날 등, 자신을 위한 특별한 날을 정하는 란이 맘에 들어서 읽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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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 아웃(Burn out) 신드롬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지속으로 우리 몸의 에너지가 타들어가는 현상. 지속적으로 전력을 다해 일하지만, 만성피로와 함께 많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직장과 동료에게 반감이 생기고, 수만 가지 생각들로 머리가 가득 찬다. 지시나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고, 자신의 취미 생활에도 열정이 사라진다. 몸에서는 반복적으로 작은 고통들이 일어나고, 자기 연민에 빠진다.


* 모자이크 조각

 나/자아          직업            가족
친구                건강             지식
창의력            영적 건강               꿈                   정신 

 위의 요소들이 당신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 주간 계획표 만들어보기
 일주일을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누어 내가 한 일과 그 일에 대한 느낌을 적는다.
 정말 재미있었고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면 그린 스마일
 그럭저럭 괜찮았음, 또는 보통이라면 옐로우 스마일(입모양은 一자로)
 재미없었던 시간이었다면 레드 스마일(입모양 거꾸로... 그럼 스마일이 아니군;;)

 이렇게 일주일 적어보자. 자신이 일주일 동안 만족하는 시간들은 얼마나 될까?


* 열 가지 인생의 모자이크 조각 

모자이크#1. 나/자아
내 삶의 주체가 나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에 의해 내 삶이 정해지는가?

물론 주체는 나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기대하는 바에 따라서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먹는 것은 나를 위해, 입는 것은 남을 위해'라는 명언도 있지만, 이처럼 자신만의 기준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가치판단과 실행의 기준이 나라는 건 확실!

자신의 안녕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자신을 위해 규칙적으로 하는 일 세 가지를 적어보자.

운동은 저번에 혼자 5~6km 달리다 다음날부터 감기몸살로 일주일간 죽을 뻔 해서 좀 쉬고..그 이후로는 매일 홍삼농축액 한 팩씩 먹는다. 이게 첫째고, 둘째는 규칙적으로 교회 가기? 셋째는 주말마다 읽은 책 정리하기.

마지막으로 행복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무슨 일 때문이었나?

어제 세례식. 여기 온 후로 항상 바빠서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해 고민하다가, 다가오는 모든 요청과 지시와 도움을 하나님의 음성처럼 여기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예수님처럼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어제 세례식에서 교회에 사람은 넘쳐 앉을 자리도 없고 덕분에 일은 계속 늘어났지만 조금도 짜증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먼 곳까지 오셔서 신병들의 세례식에 함께하는 남서울교회 분들과 군종 목사님들, 그리고 세례받고 들어오는 훈련병들 하나하나에게 말 걸고 손잡아주시는 연대장님 모습을 보니 모두가 천사같았다.

 

모자이크#2. 직업
나는 과연 현재 인생의 어느 시점에 서 있을까?

 이 책에서 정한 기준에 따르면, 나는 '어른이 되는 첫 번째 시기'이다. 이 시기의 과제는 직업 선택과 대인 관계 관리, 자회에 나가 자기 자리 찾기. 가족으로부터 독립하고 새 가족을 이루는 시기가 되겠다.

 내 인생에서 직업이란 어떤 의미일까? 

앞으로 약 30년 가량(평균수명과 늦어지는 노화를 보면, 지금보다 늘어날 것 같다) 내 인생에서 수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억지로 하는 것보다는 매일 아침 즐겁게 눈 뜰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맞겠지? 

내가 지금 서 있는 인생의 시점을 고려해 볼 때, '직업'모자이크 조각을 어느 부분에 넣고 싶은가?

 모자이크를 어떻게 배치하라는 건지 책에 나와 있지 않다... 모자이크로 검색해도 나올 것 같지도 않고. 아무튼 현재 나는 직업이라기 보다는 의무에 가까워서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두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 또한 내 삶의 일부인 건 확실하기 때문에 저기 귀퉁이에 크게 한 조각 끼워넣고 싶다ㅎㅎ

지금 현재 '직업'이라는 모자이크 조각이 나한테 얼마나 즐거움을 주는가? 세 가지만 바꾼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그냥 사람 사는 곳 만큼의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오기 전에 워낙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아서 그것보다는 훨씬 감사한 곳이다. 나이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던데 군대는 느리게 간다고 하고.. 그래서 시간도 그냥그냥 가는 것 같은가?ㅋ 
 이곳에서 바꾸고 싶은거, 첫째는 대인관계에 대한 군인들의 생각이다. 폭력은 오히려 사회보다 더 없어진 상태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폭언/욕설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내가 규정 때문에 참는다'인게 안타깝다. 참으면 결국 터지게 돼 있다. 무조건적인 통제보다는 화가 나고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때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통제보다 중요한 게 이런 갈등해결 방안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손 놓고 있는 게 아쉽다. 가장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둘째는 군인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다. 일만 터지면 '역시 군대'라는 말들이 너무 많다. 60만 명 중 극히 일부 빼고는 다 강제로 끌려온 사람들인데, 그런 집단에서 바깥보다 사고나 자살률이 낮다면 엄청난 노력이 숨어있다고 봐야하는 거 아닐까? 꾀병으로 훈련 빠지려는 사람은 계속 넘쳐나는데, 가끔가다 크게 보도되는 의료사고 덕분에 꾀병도 병으로 간주하고 처리하면서 강군 육성을 위해 훈련 달성 기준은 해마다 높여야 하는 상황.(덕분에 요즘은 간부 자살률이 훨씬 높다.) 원래 군대란 게 평화시에도 계속해서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아무런 무력 충돌이 일어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삽질'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워낙 조용한 나라다 보니 삽질 그만두고 있다 당한 게 임진왜란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최소 다른나라만큼이라도 안보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셋째는 이런 상황에서 생기는 군인들의 인식이다. 자신이 사회적으로 봤을 때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더라도 '군대니까'라는 생각으로 합리화시킨다. 심지어, 나가서도 그 때 잘못한 일들에 대해 뉘우치는 사람은 못 봤다. 매일 구타와 기합과 욕설을 밥먹듯이 했어도 '군대니까 그랬다'며 합리화하는 자세, 수십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그런 모습들이 내가 병사로 입대하기 싫었던 이유 중 하나다.) 바깥의 일이야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안에 있는 아이들은 그런 모습 보이지 않도록, 군대라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자기자신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깨어 있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모자이크#3. 가족/부부 관계
각각의 가족 구성원과 나의 관계는 어떠한가?

크게 나쁠 건 없지만 좋은 것도 많이 없다. 매번 수십 명의 훈련병들이 군대에 와서 처음으로 쓰는 '나의 성장기'를 읽는데, 가족끼리 매일 대화하고 매달 가족회의하는 아이들이 부럽다. 우리집도 한번 시도는 했던 것 같다. 문제는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는 모르는데 무조건 회의하자고 모았고, 그 때 동생과 나는 질풍노도의 시기여서 역효과를 불러왔던 게 문제. 어느 정도 큰 내가 그 부분에 있어서 바꿔보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도 그런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여태까지 이렇게도 잘 살아왔다고 여기는 건 더 큰 문제.

부모님:부모님은 여전의 나의 삶에 관여하는가? 내 부모님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과 마지막으로 시간을 함께 한 것은 언제인가?

 부모님 뿐 아니라, 누구도 나한테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 신경써줄수도 없고 신경써도 소용없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 올 때 반쯤은 쉰다는 기분으로 올 수 있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나름 편안하다. 
 부모님의 삶에 대해서는 서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한번쯤 바꿔 봤으면 좋겠다. 한 분은 지난 날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많고, 한 분은 나만큼 했으면 할 만큼 했다며 자신감이 넘치신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은 지난 휴가, 할머니 장례식때였다. 
 부모님 란이지만 할머니 이야기 잠깐. 난 장례식 중간에나 도착할 수 있었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1년 동안 깊은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눈 사람이 나였을 것 같다. 교회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금요 철야 때 청년들이 찬양인도를 하는데, 무슨 찬양인지도 모르고 일어서라 하면 일어서고 앉으라 하면 앉고 하며 예배하지만 그 열기가 대단하다고 하셨다. 매주 보이던 할머니 친구들이 보이지 않으면 '먼저 갔나보다.' 다시 보이면 '살아있구나' 하는 나이가 되었다고 하셨다. 47년 전 먼저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해 물어봤을 때 할머니의 첫 마디는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아꼈는지 몰라.'였다. 이번 장례식 때 할아버지와 무덤을 옮겨 예전에 아빠때까지 살던 집 옆에 합장을 했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할머니가 할아버지 옆에 묻힐 거란 생각에 좋아하셨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했다.

반려자: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마지막으로 말한 적은 언제인가? 아내에게 꽃을 선물한 적은 언제인가?

가끔 거리를 걷다 보면 사가고 싶은 꽃들이 눈에 띄는데 줄 사람은 없고 그랬는데, 뭐 여기서야 나갈 일도 없다. 아무튼 나중에 결혼하면 뜬금없이 꽃 선물할 일은 많이 있을 것 같다. 특별한 날인데도 집에 오다 보이는 꽃 사 가는 멍청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야..  

형제:형제나 자매와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사이인가? 내 형제나 자매는 어떤 삶을 사는가? 형제나 자매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내 동생 어떤 삶을 살긴 뭐 그냥 군인이지.. 여기서 유용하게 쓰인다. "소대장 동생도 여러분이 있던 여기 이 장소에서 신병교육을 했고, 현재는 GP에 올라가 있다."(동생은 동생대로 "야, 신병 너 소대장 누구였냐? 그사람 우리 형이야!!" 이러고 있고...) 예전보다 얼굴 볼 기회는 줄었지만, 가끔 오는 전화로도 예전보다는 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집에 전화 좀 하라고 잔소리도 많이 듣는다.

아이들:아이들과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는가? 아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규칙적으로 하는 일이 있는가? 언제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실컷 떠들고 웃었는가?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준비는 할 수 있겠지? 지난 달에 인터넷에서 김미경 원장님의 강의를 봤다.(여성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남자들도 봐야 할 것 같은 주제였다)아빠들이 청소년기 아이들과 대화가 안되는 이유에 대한 명확하게 설명했는데, 아이들은 나이를 먹는데 아빠들 육아 나이는 5살에서 머물러 있어서라고 한다. 강의 보기 아이와 같이 나이먹어가는 아빠가 되기, 그리고 내 아이의 영웅되기!

 


모자이크#4. 친구
나는 누구를 나의 친구라고 말할 것인가?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냈던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기억이 된다. 그냥 지금 이 시간에 나와 가슴 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우정이란 주고받음 속에서 생겨난다"고 말한다. 친구들 중에 내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은 없는가?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할까?

무언가를 바라며 주기 때문에 주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걸로 자신도 기뻐하고 만족하는 사람은 대가를 충분히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상황을 바꿔야 할까? 

 마지막으로 가장 친한 친구랑 이야기한 적은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만난 적은 언제인가?

수능 시험 보고 연락왔다. 잘 봤는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만난 건 무지 오래됐지만, 이때 친구들과는 몇 년만에 만나도 그냥 그대로 훌쩍 떠나서 매일 놀던 것처럼 놀고 내일 만날 것처럼 헤어질 수 있다.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것은 무엇인가?

서로에게 바라는게 없고 그저 친구라는 것 하나만으로 서로 함께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지금 주변에 있는 친구들 중 진정한 우정을 기대할 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있는가?

 옛날 이야기처럼, 죽은 돼지를 등에 업고 사람을 죽였다며 찾아갔을 때 기꺼이 맞이해 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일까? 좀 아닌 것 같다. 사람은 절대로 무조건적으로 믿어야 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진정한 우정이란 뭘까? 아직 잘 모르겠다.

모자이크#5. 건강
나의 하루 생활은 어떠한가? 나는 매일 어떤 활동을 하는가?

 군인이라서 남들보다 1~2시간은 일찍 출근한다. 당직이라 하면 다른 회사처럼 휴일에 남아있는 정도가 아닌, 오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밤새며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그 다음날 점심까지는 쉴 수 있지만, 그마저도 훈련중에 지켜지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한달에 4~5번 당직근무가 있고 이외에도 평균 퇴근시간은 9시. 10시에 가면 그러려니 하고 7시에 가면 만세를 부른다. 
 신병교육대여서 육체적으로 아주 힘든 훈련은 직접 하지 않지만, 딱히 쉴 시간 없이 계속해서 서 있는 게 일이다. 훈련병들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모여줄 수 없기 때문에 앉아 있을 때가 별로 없다. 하지만 크게 움직이는 일도 없어서 따로 운동이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보통은 달리기. 집안에서는 간단한 팔굽혀펴기 등 운동을 한다. 저번에 찬바람 불 때 평소보다 오버해서 달리다가 편도선 붓고 열나면서 죽기직전까지 갔다.(아침엔 멀쩡하다 퇴근할 때 되면 죽어가니 다들 모른다...) 그래서 한 2주 운동 쉬었더니 살이 마구 찐다.. 

휴식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는가?

 휴식도 뭔가를 준비해야 하나? 굳이 준비한다면.. 매달 월급날까지 보고싶은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놨다 한번에 결제한다. 집 옆에 있는 교회에서 가끔 피아노도 연주하고, 다음 휴가때는 조율해 둔 바이올린을 가져올 생각이다. 이것도 저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땐 그냥 맘 편히 눕는다.

하루 또는 1주일 동안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매일 걷는 양은 상당하지만 운동이라고 하기엔 많지 않다. 이제부터 주위 사람들이 운동하러 갈 떄라도 따라나가야겠다.  

당신의 음식 습관은 어떠한가? 1~2주일 동안 어떤 음식을 섭취하는지 표를 만들어보자. 하루에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 살펴보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지 체크해 보자. 하루에 먹고 마시는 양은 얼마나 되는가?

 한 끼 1800원 주고 먹는 군대밥이 주식이지만, PX도 자주 가고 야식도 자주 시켜먹어서 먹는 양이 보통이 아니다. 이번 주만 보면 밥 때 되면 밥을 먹고, 이번 주 금요일 밤에는 치킨을 한 마리 먹었다. 과자는 얼마나 먹었는지 세기도 힘들고..  사실 시내가 가까이 있는 부대라 먹는 게 부족한 동네는 아니다. 
 오늘 아침 겸 점심은 호텔 1층 닥터로빈에서 먹었고, 점심 겸 저녁은 이삭토스트, 저녁은 모듬순대랑 갈비탕.. 밖에서보다 더 잘 먹는 것 같다. 배가 왜 나오는지 모른다고 하면 거짓말. 그러고보니 오늘 전부 외식?

모자이크#6. 지식/배움
일을 시작하고 다른 교육을 받아본 적은 언제인가?

 동영상 다운받아서 피아노 코드 반주법 강의 듣고, 그 외에는 교육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 이제 슬슬 여유가 생기는 참인데 어떤 공부를 할까?

수업 내용은 무엇이었으며 얻은 것은 무엇인가?
 없음... 
옛날부터 해보고 싶은 업무 분야가 있는가? 그 업무를 담당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옛날은 아니고, 최근 교육장교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할 수 없었던 이유는 이제 막 들어왔으니 당연히 안 맡기지... 사실 지금 나로서는 업무 분야라기 보다 해보고 싶은 직업을 갖는 게 맞는 것 같다.
 하고싶은 일은 많지만, 구체적으로 떠올려본 건 세 가지 정도. 첫째는 전공과 취미를 살린 증권사 직원. 사람들한테 바른 투자 방식을 알려주고 맘편히 주식투자 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싶다. 사실 사람 대하는 게 짜증나서 자산운용사를 하고 싶었는데, 내 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영업도 맘편히만 하면 좋을 것 같다. 둘째는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서 재무관리사? 공부를 따로 한다면 전체적인 인생의 그림을 함께 그리는 동료처럼 고객을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많지 않지만, 외국을 보면 조만간 유망한 직종이 될 것 같다. 세번째는 도서관 사서. 단지 책 빌려주고 돌려받는 일이 아닌, 적당한 규모의 회사나 교회 같은 곳에서 상담을 겸해서 해보고 싶다. 수많은 책들 중 그 사람의 상황에 맞게 추천해줄 수 있는 사서가 되고 싶다. 선물하는 걸로는 한계가 너무 많고, 그사람이 책 읽기를 즐기는지 아닌지도 몰라서 부담이 된다. 사서가 되려면 사서교육원에 다녀야 하는데, 야간으로도 할 수 있어서 직업에 따라 취직 후 공부를 해도 가능하다. 
 이렇게 보면.. 첫 번째 하면서 두 번째 준비, 두 번째 하면서 세 번째 준비도 가능할 것 같다. 연봉은 오히려 줄어들겠지만, 어차피 첫 번째 두 번째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이미 재무관리에서 자산관리로 넘어갈 만큼의 자산이 모여있을 것 같다.

자기 계발을 위해 어떤 교육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택하겠는가?

 위에 적은 과정을 밟아나갈 수 있는 교육을 받고 싶다. 이 외에는 중간중간 여행을 떠나기 위한 기초 회화? 어느 정도 가능한 영어와 일본어 외에도 조금 공부하다 만 러시아어, 독일어도 기본적인 것만 배우고 싶고, 후원하는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가 사는 나라 언어도 배워보고 싶다. 

모자이크#7. 창의력
여가시간에 내가 즐겨하는 일은 무엇인가?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걸 좋아한다. 이렇게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해 정리하거나, 좋아하는 곡들을 멋지게 칠 수 있도록 피아노 연습하는 것도 좋아한다. 운동은 운동 중독 된 사람들이 너무 과도한 근육을 키우는 것 같아서 얼굴 찡그리지 않을 만큼만 하면서 관리했는데, 요즘에는 관리가 안된다. 

어릴 적 좋아했던 일은 무엇이고 싫어했던 일은 또 무엇인가? 

 중학교 이전 시절엔 좋아했던 일 게임. 싫어했던 일 공부. 
 고등학교 시절엔 좋아했던 일 공부, 싫어했던 일 잔소리 듣기.
 대학교 시절엔 좋아했던 일 운동이나 대화하며 놀기. 싫어했던 일 술자리에서 억지로 친해지려고 하는 게임.
 딱히 이러이러한 게 싫다, 이러이러한 게 좋다 이런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었다.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하는가? 감각을 키우기 위해 하는 일이 있는가?

 시각 - 우리나라에서 별이 가장 많이 보이는 이 동네에서 밤하늘 보기. 매일 하늘 보기. 라섹도 포함인가?
 촉각 - 딱히 개발하는 건 없는 것 같은데... 크게 퇴화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청각 - 어린이들만 들을 수 있다는 고주파의 핸드폰 벨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주 들으면 안 잊어버리려나?
 미각 - 차나 커피 종류는 음미하면서 마시지만, 다른 음식은 맘 내킬때만 그런다.
 후각 - 훈련을 시키다 보면 사람 몸에서 사람이 아닌 존재의 냄새가 난다. 그래도 베개 속에 숨긴 담배도 찾아            내고 나름 예민할 땐 예민하게 쓴다.  

지난 6개월 동안 이상한 짓을 한 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지난 6개월 동안 난 생애 처음 보는 이상한 장소에서 쭉 이상한 짓만 해 왔다. 예전의 나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한 것 같다. 그 중에서 가장 이상한 짓은 어제 했다... 
 아침점호 때 대대 전체 통합 점호를 내가 했다. 생애 처음으로 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보고를 받고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지휘를 했다. 내 한 마디에 그 많은 사람들이 한 동작으로 움직이는 게 무척 신기했지만, 티낼 수 없는 자리다.
 예전부터 느끼는 건데, 나는 나한테 집중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많은 사람 앞에서라도 별로 떨거나 위축되지 않는다. 그런데 별로 집중 안하고 관심 안 주는 사람이 보이면 무지 당황한다. 콘서트에서 날아다니다 나가수에서 벌벌 떠는 가수들의 심리가 이런 걸까? 
 아무튼.. 이상한 짓? 이상한 경험이었는데 별로 감흥은 없었다. 대신 그냥 내가 뭔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계획한 일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일인가?

 매 순간이 새롭다. 하지만 그 일들을 어렵게 여기는 사람과 즐거워하는 사람과는 천지 차이다. 게임은 어려운 임무 줘도 찾아서 하면서, 왜 현실에서는 미루고 피하려고 애를 쓰지? 내게 주어지는 일은 여기 온 지 6개월도 안 된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말하자면, 웬만큼 망친다고 해도 조직 전체가 크게 망하는 일은 없다. 대부분은 업무를 맡은 나 혼자만 무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다.(그렇게 될 만한 일을 맡긴다면 그 조직이 정신줄을 놨거나 상사가 나쁜X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패닉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일들은 사실 별로 없다.  

지금까지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면 무엇 때문인가?

 이야기가 엇나간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오기 전부터 내가 다짐한 거라 계획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이러지 못하는 동기들을 보면 다들 각오를 하지 않고 와서 그런 것 같다. 혼나기 싫고 하긴 귀찮고. 해 놓고도 불안해하고.

 

모자이크 #8. 꿈
당신이 꿈꿔왔던 가장 큰 소망은 무엇인가?

 눈 뜨면 즐겁게 출근할 수 있는 직장에서 일하면서 끝나면 즐겁게 짐 싸들고 돌아갈 가정을 만드는 것 

그 꿈을 실현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실현하는 사람 별로 못봤는데... 내 나이에는 실현한 사람이 이상하다.  

어릴 때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나? 왜 그런 장래 희망을 갖게 되었는가?

 그냥 엄마아빠 소원 따라서 변호사..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군대는? 이때 되면 안 갈줄 알았지..

지금 꿈꾸는 소망이 있다면 무엇인가?(세 가지를 적어보자)

 제대하기. 취업하고 제대하기. 여자친구 만들어서 제대하기.
 농담이고... 과거/현재/미래로 나누어서 생각해 본다.
 과거에 이해할 수 없는 내 모습, 지우고 싶은 일들도 모두 나만이 가진 이야기들이니 꼬옥 끌어안고 나아가기.
 원하는 것과 다르다고 현실을 무시하지 않고, 돌아봤을 때 좋은 순간으로 기억될 멋진 순간순간들 살아가기.
 내가 바라는 미래의 내 모습이, 1%라도 현실적인 가능성만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꿈꾸기.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꿈을 갖고 있는가?

 나중에 눈감을 때 내 자신이 정말 만족하며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으면 더 좋고. 

꿈을 갖고 있지 않다면 한번 꿈을 가져보자. 깊이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신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을 적어보면 된다.

  (의식의 흐름 기법)살 빼기. 앉아있으면 배가 너무 무거워. 좋은 컴퓨터랑 큰 모니터 사기. 피아노 멋지게 연주하기. 노래 잘 부르기. 제대할 때 계좌로 보여주겠다고 장담하고 다니는 내 주식투자 성공하기. 깨진 핸드폰 액정 바꾸기. 사람들이 와서 쉬어갈 수 있는 큰 나무같은 사람 되기. 명교관 되기. 멋진 소대장 되기. 업무에서 인정받기. 인격적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 되기. 키 크기.... 하루종일 적어도 끝이 없겠는데?

모자이크#9. 영적 생활
마지막으로 기도한 적이 언제인가?

 식사 기도 빼면 오늘 교회에서. 예배 때 빼면 지난 주 토요일에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기도의 내용은 무엇이었나?

 갖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 피하고 싶은 것 해결해 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는다. 내가 필요한 일에 쓰여질 수 있도록, 그 음성을 듣고 움직일 수 있도록 깨어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내 능력에 대한 한계로 내가 포기하지 않고, 능력이 있어서 쓰임받는 것이 아니라 쓰임받을 때에 능력을 주심을 믿고 나아가겠다고 기도한다.  

하늘과 땅 사이에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뀌게 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믿는가?

 긍정적인 거란 건 내 짧은 시야에서 내게 당장 좋아 보이는 일들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모든 일을 뜻대로 이끌어가는 존재가 있다고 믿는다. 

신앙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가?

 인터넷을 보면 수많은 기독교 비판/비난이 있지만, 이제 댓글 하나하나 주의깊게 본다. 결국 누가 잘못했는지 따져 보면 결국 우리 잘못이 크다. 걸어가는 그 자체가 중요한 일인데, 마치 사람들이 걷는 방법에 대해서만 싸우다가 본질을 잃는 것 같다. 진리를 찾아야 하는데 지식으로만 채우려 하고, 그 지식을 남들보다 조금 더 쌓는 데에만 열중해서 정작 방향과 목적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이해할 수 없으니 남들에게 믿으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걷는 방법보다는 걷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모자이크#10. 영혼의 건강
나는 내 '영혼의 건강'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가?

 화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화날 일을 만들지 않는다. 참는 건, 참고 쌓아두는 건 화내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도 썩게 만들지만, 상대는 내가 이게 한번 참은 건지 이 행동이 상관없는 건지 절.대.로. 깨닫지 못한다. 그 상황에서 참을 만큼 참았다고 어느 날 확 터뜨리면 남는 건 부정적인 결과들뿐이다.

친한 친구한테 아래의 세 가지 질문을 한다면 친구는 뭐라고 대답할까?
내가 안정돼 있다는 느낌이 드는가?

 예전보다 정적이진 않다고 말할 것 같다. 내 생각에도 계속해서 나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겉으로는 크게 티나지 않지만, "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사람은 원래 항상 변한다"고 말한다.

내가 빛나 보일 때는 언제인가?

 정말 밝게 빛날 때도 있고 그만큼은 아닐 때도 있겠지만, 나는 항상 빛나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만약 내가 내 영혼의 목소리라면,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지구에서는 태양보다 훨씬 밝게 빛나는 별들만 볼 수 있다. 한 자리에 가만히 빛을 내고 있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기에 빛나는 거고, 단 한 순간도 그 표면에 같은 모습이 존재하지 않는다. 내 이름답게 별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단 한 사람에게는 달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 모자이크 지도
모자이크 조각들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표를 그려보자.

모자이크 조각	정말 좋아하는 일	소요 시간	횟수	새로 시도해 보고 싶은 일	소요 시간	시기
나/자아				일기 쓰기	30분
직업	가치주 탐색	2시간	보름에 한 번	사서연수원	2년	취업 후
가족/부부관계				크리스마스 선물 보내기	하루	2011. 12월
친구	깊은 대화	하루	휴가 때마다	깜짝 여행	2~3일	2012년 여름
건강	달리기	1시간	매일
지식/학습	읽은 책 정리	4시간	매주
창의적인 활동	피아노	1시간	주말마다	바이올린	1시간	다음 휴가 후
꿈				드림 리스트	1개월	2011. 12월
영적 생활	조용히 기도	40분	매일	DTS	5개월	2013. 7월
정신적 건강	음악감상	-	잠잘 때	기도원	1박 2일	2012. 5월

* 기분 전환을 위한 제안 - 특별한 날 정하기(아래는 예시)
 즐기는 날 : 외모 가꾸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거품목욕하기, 요리 만들어 보기
 창의력의 날 : 친구들과 사진 찍기, 가구배치 바꾸기, 댄스 배우기
 시도의 날 : 평소 자신의 습관과 반대로 하는 날(약속장소에 늦게 가기, 안 먹어본 음식 먹기)
 지식의 날 : 독서나 문화행사 참여
 사막의 날 : 외부 연락 끊기. 침묵으로 하루 보내보기. 금식하기
 운동의 날 : 몸을 움직이는 날. 수영장 가기, 체조하기 등
 건강의 날 : 몸에 좋은 음식 먹기, 종합 건강진단받기
 대청소의 날 : 서랍 정리하기, 집안에서 필요없는 물건 모아서 버리기, 옷장 정리, 인간관계 정리
 기분 전환의 날 : 신나는 음악 크게 틀고 노래하기,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짓기, 선물하기
 나를 위한 날 : 게으름 피워보기, 자고 싶은 만큼 자기, 야외에서 책 읽기
 관계의 날 : 오랫동안 연락 못한 친구에게 연락하기. 직업과 관련된 행사 참여하기
 사랑의 날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벤트 준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