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뷰는 위드블로그에서 두 번째로 지원받은 책.
「군대 심리학」 입니다.
군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책인데요.
저자가 심리학을 전공해서인지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검정고시교사+군종병+상담병+통신병+분대장+표창+혹한기후기...
군대에 가 본 적이 없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드리자면.
저자의 군생활은 말 그대로 능력있는 사람의 열정적인 생활이었네요.
몸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던 겁니다.
원하지 않는 곳에서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는 군대에서 말이죠... 나와서도 열심히 살고 계시네요.
책 내용을 보면, 군상담을 많이 하고 군생활의 문제점에 대해 많이 고민해야만 나올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올 3월에 제대한 사람이 벌써 책을 내?
가 아닌, 군생활 틈틈이 고민하며 적어놨던 내용을 나와서 정리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제대를 하고 '좋은 군생활이었지...'하면서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봅니다.
간단한 목차입니다.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1장은 입대하는 시기에 읽으면 좋을 내용들,
2장은 이등병, 일병 때. 3장은 상병, 병장 때 생각해야 할 내용입니다.
4장은 보다 적극적인 군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구요.
5장은 커플들을 위한 내용이지만, 그래서인지 다른 부분보다 심리학적인 내용은 많지 않았습니다.
책 본문입니다.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Question이 먼저 나옵니다.
한 사람의 군생활이 아닌, 상담병 역할을 했던 저자가 실제로 상담했던 내용이거나 주변에서 봐 왔던 내용들의 종합인 것 같네요.
다음 장에는 삽화와 함께 저자의 답변이 실려 있습니다.
총 5장, 4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 있는 책입니다.
여기까지 소개한 내용만 본다면, 아마도 이렇게 물어보실 수 있겠습니다.
'군생활 한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이것도 그냥 그런 책 아니야?'
저도 같은 생각이었는데요.
매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심리학 용어와 그 설명이 뭔가 심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참고문헌이었습니다.
무려 4페이지에 달하는 참고문헌.
저자는 각 에피소드를 쓸 때마다 다양한 심리학 원서를 가지고 참고삼아서 작성한 거네요...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심리학 용어들은 이렇습니다.
깨진 유리창 법칙(Broken Windows Theory)
근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조작적 조건화(operant conditioning)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기능성 고착(functiional fixedness)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체화된 인지 오류(embodied cognition theory)
점화 효과(priming effect)
미완성 효과(Zeigarnik effect)
공평한 세상 오류(just-world hypothesis)
단순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
투사 효과(projection)
허구적 일치성 효과(false consensus effect)
닻 내리기 효과(anchoring effect)
심리적 반향(psychological reactance)
선택의 모순(paradox of choice)
후광 효과(halo effect)
리프레이밍(reframing)
생존자 편견(survivorship bias)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nance)
학습된 무기력(learnde helplessness)
이 외에도
래포, 라벨링, 발 들여놓기(foot in the door), 머리 들이밀기(door in the face) 등
영업사원들에게 영업교육을 할 때 나오는 단어들, 또는 픽업아티스트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심리학 서적에서 어설프게 차용하는 용어들도 들어있네요.
단어들만 보면 정말 어려운 책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육군 중위로 제대한 지 이제 100일이 갓 지난 저는 이 책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과연 군생활에 어떤 '정답'이란 걸 내릴 수 있을까에 대해 회의적이었기 때문이죠. 이 책이 모든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방향제시를 해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군대가기 전에 한 번 읽고 마는 그런 책이라기 보다는, 실제로 비슷한 상황에 닥칠 때마다 항상 읽어볼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책이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군에서 진중문고로 지정을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은 책이네요.
입대를 앞둔 사람이나 제대한 사람들보다는, 말 그대로 '현역 군인'에게 많이 와닿을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