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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갈굼과 잔소리의 차이



잠자기 전 15분. 아무거나 써 봅니다. 읽고 그냥 넘어가주세요~




언어 인플레이션이란 말이 있습니다.

원래 있던 단어로 자신의 마음이 표현되지 않는 것 같아 더 강한 표현을 쓰는 경우가 반복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물론 이걸로 논문이나 이런 게 발표된 적은 없지만, 우스개소리로 가끔 나오는 말입니다. (내가 한 번 써 볼까??)


예를 들기가 쉽지는 않지만... 

예를 들자면, 위에서 제가 원래 표기법에 맞지 않게 물음표를 두 번 반복해서 쓴 게 하나의 예문이 되겠네요.

이 외에도 '싫다'는 표현이 '짜증난다'는 표현으로 바뀐 것도 언어 인플레라고 볼 수 있고,

아X백 같은 곳에서 주문받을 때 사용하는 '이 메뉴는 할인받으면 ~원이세요' 같은 표현도

높임을 강조하다 보니 손님보다 음식이나 계산서를 높이는(...) 언어 인플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잔소리라는 단어가 사용될 곳도 갈굼이라는 표현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사전을 찾아볼까요?



잔소리


 1. 듣기 싫게 필요 이상으로 참견하거나 꾸중하며 말함. 또는 그 말.

 2.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또는 그 말.


갈구다


 1. <속된 말로>(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헐뜯거나 시비를 걸어 화나게 하다.

 2. <속된 말로>(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적대하는 마음이 담긴 눈초리로 쏘아보다




둘 다 1번의 의미로 많이 사용됩니다만, 뭔가 요즘 사용하는 언어랑은 다른 것 같네요.

그래서 요즘 사용하는 의미에 맞게 새로운 방식으로 정의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습니다.



잔소리는 일이 벌어지기 전에 하는 것.

갈굼은 일이 벌어지고 나서 하는 것.



 '나는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있었어. 말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라는 말은 인간 심리의 대표적 오류 중 하나입니다.

심리학은 물론, 행동경제학에서도 이런 심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인간은, 자기가 100개의 저런 생각, '이런 일이 있을지도'하는 생각 중에 2~3개만 맞아도 

자신이 90%는 맞추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저런 걸 잘 맞춘다는 사람들은 보면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뿐이에요.

기껏해야 연예인 루머 정도죠.



 잔소리는 조금 다른 듯 하지만 결국은 같습니다. 

집에서 하루에도 수십 개의 잔소리를 듣다 보면 맞아나가는 게 한두 개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엄마 말은 결국 다 맞더라'라는 어르신들의 회상이 생겨납니다.

그래도 연예인 루머보다는 실생활에 도움이 조금 되긴 합니다.



그럼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도 분명합니다.

실수한 사람에게 '거 봐라'라는식으로 핀잔을 주는 건 자기위안 이상이 될 수 없고,

핀잔을 주는 그 사람에게는 어떤 긍정적인 효과도 주지 못합니다.


일이 벌어지기 전에는 잔소리를 하되, 벌어진 이후에는 갈굼 대신 위로를 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그러면 앞에 했던 잔소리도 충분히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질 거라고 믿습니다.

굳이 내가 말로 하지 않아도, '아, 이 사람이 이런 얘길 했었지' 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니까요.





군대에서 생각한 개념인데 이제서야 풀어봅니다ㅎㅎ

15분만 써야지 했는데 25분을 썼네요;;


이제 꿀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