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산산조각이 나서 마음에서 순식간에 떠나버렸는데,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분을 알게 된 덕분인지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네요.
강연에 재무설계에 바쁜 와중에 정성스레 답변 주신 이 천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간단히 대표님 소개를 하면, 아래 책들의 저자이십니다.
희망재무설계 카페에 직접 올리셔서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http://cafe.naver.com/allforyouforall/6607)
혹시 대표님께 문제가 될까 해서 회사 이름은 A,B로 바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올 6월 전역 후 재무설계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한별 입니다.
항상 대표님의 책과 희망재무설계 카페에서 유익한 정보들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먼저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메일을 보낸 이유는, 제가 재무설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한 점과 불안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먼저 전역한 선배들이 보험설계사로 찾아오기 시작할 때부터였습니다.
저는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했는데, 임관 전에 여러 선배들이 밥을 사준다는 핑계로 저와 동기들을 회사 근처로 불러서
재무설계와 관련된 교육을 하는가 싶더니 바로 변액유니버셜 판매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던 저는, 그 선배들이 하는 이야기가 도무지 이해도 되지 않을 뿐더러, 저보다도 지식이 없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군대에 갔고, 수많은 간부들이 간부 출신 전역자들에게 피해를 보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제가 재무설계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이런 경험 때문입니다.
이렇게 상품판매 때문에 인맥을 파는 영업사원이 아닌,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재무설계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융상품 판매만 중시하는 것이 아닌, 정말 신뢰로 형성된 고객과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고객의 자산을 키워줄수록 점차 내가 받는 수수료도 많아지는 그런 구조의 재무설계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국내 실정을 보면 그런 회사를 찾기가 쉽지 않고, (물론 저는 회사에 있지 않아 정확한 정보는 모르지만)
또한 들어간다 해도 노력에 비해 금전적인 부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군생활 동안 모아 둔 목돈이 있고, 제 또래 동기들이 이제 막 취업준비를 하는 것에 비해 여유로운 편입니다.
그래서 이 목돈을 조금씩 소모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재무설계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품판매가 아닌 재무설계를 중요시하는 회사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주로 도서관에서 재무설계/재테크 책들을 통해 저자의 회사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천 대표님이 계신 희망재무설계도 신뢰를 중요시하는 회사로 보였고,
그 외에 유료 재무설계를 하고 있는 A재무설계, H재무설계 등의 회사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천 대표님의 희망재무설계는 저와 같은 신입이 들어가기 어려운,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분만 계신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대신 다른 두 회사, A사와 B사가 위에서 제가 말씀드린 제 비전과 어느 정도 닮아 있는지에 대해서 대표님께서 아실 것 같아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조금 마음이 더 가는 회사는 A재무설계인데요. 재무사관학교라고 불릴 만큼 제대로 된 교육을 시켜준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 평판을 알아보면 보험사 직원들의 댓글 때문에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거짓인지 분간이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재무설계 업계에서 오랫동안 계셨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 회사들에 대해 알고 계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 몇 줄이라도, 대표님께서 알고 계신 부분에 대해 저에게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재무설계, 좋은 책 많이 부탁드립니다.
이한별 드림.
안녕하세요^^ 이한별님^^
희망재무설계의 이천입니다.
먼저 제 책과 희망재무설계 카페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재무설계가 목적이고 금융상품이 수단이 아니라 재무설계가 금융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점은 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재무설계를 제대로 하는 컨설턴트나 회사들도 불신과 오해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재무설계 과정도 없이 아예 금융상품만 판매하는 사람들도 많은 현실입니다.
또한, 재무설계를 하면 당연히 실천이 따라야 하고 그 실천 방법이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며 일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은 몇 가지 안 되는 데 이런 부분까지 편견을 조장하는 사람들까지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에서의 재무설계는 인생 설계에 기반을 둔 재무설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인생 경험이 필요하고,
고객분들 입장에서도 경험이 많은 컨설턴트를 신뢰하므로 대학을 막 졸업했거나 이 한별님처럼 젊으신 분들이 좋은 생각을 가지고 제대로 재무설계를 하고 싶어도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역 후에 곧바로 재무설계 회사에 입사를 생각하시기 보다는 금융권이나 일반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후에 그때도 재무설계에 대한 열망이 크시다면 그 때 재무설계 일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때까지 희망재무설계가 존재한다면 대환영입니다.
저는 재무설계회사나 보험회사가 대학 졸업자 군 전역자를 채용하는 것은 결국 그들을 소모품으로 삼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생존율도 아주 낮습니다. 인생 경험과 더불어 많은 재무적인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거나 경험이 적은 분들이 생존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지금 재무설계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그러한 변화가 기존에 이 일을 하시는 분들의 생존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한별님이 전역 후에 바로 재무설계 회사나 보험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만류하고 싶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으신 후에 그 때도 재무설계 직업에 열망이 크시다면 그 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 때는 업계 전반에 몰아닥친 큰 변화도 어느 정도 정리가 돼서 회사 선택도 지금보다는 뚜렷해질 것으로 사료됩니다.
제 아들(물론 아직 이한별님 연령은 아닙니다)이나 조카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조언을 드리는 것이오니 꼭 제 말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군 생활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게 전역하시기 바랍니다.
이 천 올림
이천 대표님 안녕하세요. 전에 메일 드린 이한별입니다.
메일로 이렇게 장문의 글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대표님 메일을 읽기 직전 미래에셋 소속으로 재무설계사를 하고 있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대표님의 조언과 비슷한 조언을 받았습니다.
두 의견을 종합해보면, 다른 재무설계사분들과 같은 선상에 있을 때 제가 재무설계를 하는 데에 가지는 핸디캡이
1.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이 많은데 왜 내가 가는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객에게 이해시켜야 한다는 점
2. 경험이 풍부한 재무설계사들 사이에서 내가 더 우수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앞선 메일에서 제 상황을 제대로 말씀드리지 못한 것 같네요. 저는 이미 올해 6월에 전역을 했습니다.
반 년을 쉬면서 AFPK 자격증도 취득하고 CFP공부도 하고 있어서 이제 일자리를 알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성적으로는 조언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지만, 오래전부터 재무설계를 하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충격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재무설계사를 향한 길이 이렇게 세월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당장 어떤 일을 해야 할까도 새롭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천 대표님의 조언이 없었더라면 막상 부푼 꿈을 품고 들어가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 생각하니 안심도 됩니다.
얼른 마음을 추스려서 사회에 도움되는 일꾼이 되어 대표님께 좋은 소식으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귀한 조언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카페와 블로그, 서적을 통해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즐겁게 한 해 마무리하는 12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답 중에 잘 못 이해하신 것 같아서 다시 메일 보냅니다.
재무설계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의 문제인 것도 있지만
더 큰 것은 수익구조예요^^
A나 B는 유료면서 상품 판매까지 하면서 수익을 챙겨야 하고요,
희망은 무료면서 상품이 있으면 수익를 얻어야 회사가 운영되요^^
그래서, 희망은 재무설계사들의 수익모델을 다변화시키기 위해서 생존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책 출간, 강연,원고 수입등)
현재, 우리나라 재무설계 실정상 제일 큰 수익 기반은 보험 판매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져도 대부분의 재무설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보험에 치우치는 것이 현실이예요.^^
희망은 그래서 항상 재정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구조고요^^
최근에 발표한 금융산업개편안에 보면
이한별님 처럼 재무설계에 열망을 가지신 분들이 급여를 받으면서 재무설계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도 생길 것 같아요.(자문 위주)^^
그 때까지는 더 많은 인생경험과 사회 경험을 쌓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답을 드렸던 겁니다.
지식도 경험이 수반될 때 더 힘을 발휘하는 것 아시죠?
따라서 말씀하신 2가지 아래 요소는
1.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이 많은데 왜 내가 가는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객에게 이해시켜야 한다는 점
2. 경험이 풍부한 재무설계사들 사이에서 내가 더 우수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그냥 지엽적인 부분일 뿐입니다.
이한별님이 재무설계에 대해서 계속 관심을 가지시면 언젠가 우리가 만나게 될 겁니다.
그 때까지 화이팅입니다!!!
이 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