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To The Moon








오늘은 게임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게임의 요소는 거의 없고, 게임 형식의 소설이라고 봐야겠지만요.



로잘린과 와츠는 인격 형성 연구소의 직원입니다. 이들은 연구소에서 '기억 조작'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죽기 직전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억을 심어 주고, 그 기억 속에서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는 일입니다.
이번 의뢰인의 이름은 '조니'입니다. 아내와 사별하고 간병인과 함께 살고 있던 조니는 이미 혼수상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둘은 기계를 통해 조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갑니다.
인셉션이 꿈 속의 꿈으로 계속해서 들어가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면,
투 더 문에서는 과거의 단서들을 통해 더 이전의 과거를 탐험합니다.
그리고, 직접 말할 수 없는 현재의 조니 대신 과거의 조니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조니의 마지막 의뢰는 '달에 가고 싶다'는 것.
하지만 조니가 왜 달에 가고 싶어하는지를 알지 못하면 소원을 들어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로잘린과 와츠는 조니의 더 과거의 기억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둘은 기억 속에서 조니의 아내, 리버를 만납니다.
기억을 탐험하며 알게 된 리버의 모습은, 자폐 증세 그 자체입니다.

리버는 어린 시절부터 특이한 주제에 몰두하기를 좋아했고, 
조니는 친구들 사이에서 튀어 보이기 위해 그런 리버에게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조니와 리버가 결혼한 뒤, 리버는 병원에서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게 되고, 
두 사람은 리버의 병을 이겨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니다.

노년의 조니와 리버. 등대가 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살게 되었습니다.
리버는 토끼와 마찬가지로 등대에도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등대에 이름도 붙여줍니다.
그리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리버는, 자신의 치료 대신 등대가 보이는 이 곳에 집을 짓자고 고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니는 리버에게 '튀어 보이기 위해 처음 데이트 신청을 했던 것'을 사과합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리버는 어째서인지 토끼에 관한 주제에는 끊임없이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끊임없이 종이로 토끼를 접기 시작하고, 접은 토끼를 들고 조니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물어봅니다.






"조니, 이게 뭐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또?"







로잘린과 와츠가 찾은 기억의 조각들은 여기까지.
여전히 두 사람은 조니가 왜 달에 가고 싶어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어린 시절의 기억들에게 달에 가도록 유도도 하지만, 
조니는 여전히 달에 가는 엔딩을 맞이하지 못합니다.


결국 둘은 조니의 더 어릴 적 기억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가 밝혀집니다.
조니의 성격,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싫어하는 것들.
리버가 끊임없이 토끼 인형을 접은 이유, 조니에게 끝없이 그걸 물어본 이유.....





결말은 언뜻 보면 해피엔딩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도 없네요...

어떻게 해야 스포일러를 하지 않고 왜 이 게임이 훌륭한지 설명할 수 있을까요?








단순하면서도, 가슴을 메이게 하고,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

게임 같지 않은 게임




총 플레이 타임 4시간.
마지막 20분은 끊임없이 한숨만 쉬었던 것 같네요.

한 편의 영화를 본다는 생각으로 구매한 게임.
게임이 궁금하시면 개인적으로 얘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