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홍진호 공개특강 - 한 가지 정답을 강요받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광명시 평생학습원.

두번째학교에서 주최한 홍진호선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철산역 2번출구, 2층 공연장...)





사전 예약 & 선착순 티켓 배정으로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오전 8시 30분. 티켓 배급은 9시 30분 부터인데 이미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와 있네요....





남자가 한 2% 정도 되는 듯... ㅋㅋㅋ

여초사이트에서의 엄청난 인기를 증명하듯 수많은 여성팬들이 줄을 섰습니다. 






저 파란 옷 입은 남자 분은 스탭입니다. 이 사진에도 여성분밖에 찍혀 있지 않네요...;;





아무튼 티켓을 받고!! 

10시 30분부터 입장이라 공연장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매주 오는 곳이지만...;;)






스텝 2.

커피도 마시며 콩진호를 기다린다..

두번째학교도 평생학습원도 모두 콩까 ㅋㅋㅋ








즐거운 강연을 위해 에티켓을






사전 신청 때 '특강을 듣고싶은 이유'를 적는 란이 있었는데요.

정말 간절히 오고 싶었던 분들이 많았나봐요... 두 줄 적은 저는 나이를 먹긴 한 듯ㅋㅋ;;






청소년특강이지만 성인 비중도 30%정도 되다보니, 이렇게 저를 위한 자리가 있네요..ㅠㅠ

 감사히 들고 왔습니다ㅎㅎ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연예인인 줄 알았는데 두번째학교 선생님이랍니다.







이번엔 진짜 연예인(?)

인디밴드 '요술당나귀' 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9시 40분. 티켓을 받고 1층에서 멀뚱히 서 있던 저는 

저기 오른편에 다이소에서 산 잎사귀를 두르고 계신(...) 보컬과 기타담당인 라마 님을 봤는데요.

혼자서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어디론가 전화를 하시길래 그냥 일반인인 줄 알았습니다.

일반인인데 잘생기고 인상도 좋아보이고 의상도 특이하고 목소리도 좋고... 정도만 생각했는데 무대에!!ㅋㅋ 


라마씨에게는 꿈이 하나 있다네요. 가발 100개를 모으는 거...(?)

보통의 성인들이라면 "가발을 좋아하나? 왜 모을까? 정도의 의문을 가질텐데"

우리 청소년들은 라마 씨가 대머리가 아닌가를 걱정하는 바람에 발끈..

결국 아니라고 했지만 모두들 탈모를 걱정해주는 훈훈한 분위기에 또 발끈..ㅋㅋㅋㅋㅋ


아무튼, 가발을 모으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에 홍대에서 모나콘. 즉 모발 나눔 콘서트를 하고 있답니다.

정말 특이함...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요술당나귀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가발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모나콘은 그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콘서트래요.

인조가발이 아닌, 사람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진 가발은 하나에 200만 원. 

모나콘 입장료 만 원 x 100 해서 두 달에 가발 하나씩 모으려고 진행을 했다는데요. 지금까지 17번 공연을 했답니다.


하지만 모은 가발의 수는 80여 개.

취지에 공감하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가발이 불어나고 있다네요!


이런 훈훈한 분들 같으니!! ㅠㅠ

저도 작은 도움이 되고자 홍진호 특강을 빙자해서 이 분들 소개를 좀 했습니다.ㅋㅋ


요술당나귀의 노래, 「카페라떼」,「소년, 소녀를 만나다」,「나쁜 사람」등 총 4곡을 들려주고 가셨는데요.

1부 공연 한 곡, 중간 광고송 하나, 2부 공연 두 곡, 앵콜 공연까지 하고 가셨습니다. 다 합해서 30분!ㅋㅋㅋㅋㅋ


즐거운 분위기 속에 좋은 노래들 감상했습니다.^^ 

다음 달 말에 모나콘에 꼭 가 보고 싶어졌어요. 시간 내서!!






그리고... 드디어 폭풍의 등장!!



기대와 다르게...

아쉽게도...

발음이 그렇게 많이 새지 않았음 ㅠㅠ






특강신청 때 함께 받았던, '홍진호씨에게 꼭 하고 싶은 질문' 에서 직접 몇 개를 추려오셨대요.

포스트잇 잘 보이죠? 줌 만세!!ㅋㅋ





왼쪽 분은 홍진호 선수 매니저 비슷한 사람이랍니다.

류현진 닮았다고.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듣고 싶은 질문을 손가락으로 막 가리키고, 중간에 마이크 잡고 홍진호선수 디스하고 그래서

홍진호 선수랑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오늘 강의는 홍진호 선수의 생애 두 번째 강의라고 합니다.

첫 강의는 어제 세종대에서 진행했다고 하네요...ㅋㅋ





아래는 강의 요약입니다.



Q. 부모님의 반대는 어떻게 이겨냈는지..

A. 홍진호가 게임을 시작했을 땐, 우리나라에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더 좋지 않았다. 

    잘 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각종 스타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한 우승컵, 상금, 신문기사 등..)

    그리고 분명히 책임을 진다는 사실을 어필했다. (1년 안에 성과가 없으면 군대가겠다.)


Q. 건강검진 받으셨나요?

A. (비타민에서 '만성피로'편 게스트로 참여했다가.....) 건강에서 선우용녀님에게 졌다. 방송 나가고 부모님께 전화와서 욕 먹었다. 조만간 건강검진 받을 예정..


Q. 흥미와 적성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A. 나 홍진호는 일단 잘하는 걸 하겠다. 잘하는 걸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최선, (차선은 아마 좋아하는 걸 잘하게?)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대한 도전도 나쁘지 않다. 결과를 자신이 책임질 수 있다면, 여러분(청소년들)나이대에는 뭐든 도전해도 좋다.


Q. 좌우명?

A. 거창한 거 없다. '후회하지 말자.' '하고 싶은 거 하자.' 실패할까봐 도전을 못 하겠다고? 도전은 나쁜 게 아니다.

    홍진호의 폭풍같은 자신감의 원천은 실패다.


Q. 프로게이머를 시작할 때의 목표

A. 세계대회 우승. 세계대회 듀얼토너먼트 승자조 8강에서 임요환에게 패배, 패자조에서 전승으로 결승 가서 임요환에게 패배. 아 임요환... 임요환...


Q. 고3수험생인데 친구랑 라이벌의식이 너무 커서 저 자신이 싫어요...ㅠㅠ 어떻게 그렇게 승부에 쿨할 수 있을까요

A. 나도 처음에는 그게 안 됐다. 임요환한테 지고 뒤에서 뒷말하고 욕하고 그랬다.(ㅋㅋㅋㅋ) 점차 깨닫게 되더라. 


Q. 묘비명을 뭘로 하겠는가.

A. 나는 나니까, 홍진호니까, 나 자신을 어필하고 싶다. '홍진호 간다' 뭐 이렇게... (여기 홍진호가 간다?!)


그 밖의  어록


 - 노력이란 뭘까?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루 종일 그냥 게임을 하는 것이 노력이 아니다. 그건 그냥 즐기는 거지... 좋아하는 일에 대한 목표의식, 노력, 책임감이 필요!!

 - 흔한 이야기, 흔한 잔소리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이 말해지고 흔해지는 것이다.

 - 근자감이라도 좋다. 자신감은 곧 긍정이고, 긍정은 포기하지 않는 자세다.

   (여기서 진호선수는 근자감이 자기 때문에 생긴 말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했지만... 반응을 보니 아닌 것 같아요ㅋㅋ)

 - 안 되면 되게 하라? "그냥 안 되면 될 거 하세요".ㅋㅋㅋㅋㅋㅋ



 - 어제 생애 첫 강연.. 결승전에서도 긴장 잘 안 타는데 그 날은 강연 끝나니까 배가 아프더라.

 - 딕션 작렬.... 계숑=계속, 청쇼년=청소년, 마인드컨튜롤=마인드컨트롤 등등.. ㅋㅋㅋㅋ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홍진호 선수와 광명에서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를 듣게 될 줄은 몰랐네요~~




가장 어린 4학년 학생, 그리고 부산에서 올라온 3명의 중학생과는 특별히 포옹의 시간을 갖고 끝났습니다.

홍진호 선수! 강연 나쁘지 않았습니다. 용기 내서 많은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 전해주세요~^^